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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가 프로그래머로 있는 연극열전3는 "소극장 연극을 활성화시키고 좋은 배우들(연기 잘하는 배우)을 소극장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 아래 지난 2004년 첫 선을 보였다. '늘근도둑 이야기', '웃음의 대학'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대학로 대표 연극들을 배출해냈다. 그러나 이면에는 스타시스템과 연극계 파이 독식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영화 '집행자'와는 180도 다른 위치에 선 것이다.
스타시스템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지닌 연예인들이 공연에 출연함으로써 생기는 흥행성 및 마케팅적 효과를 말한다. 최근 연극을 비롯해 뮤지컬 시장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조재현은 "스타마케팅에 대해서는 우려가 된다. 지역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게 공연을 올린다. 위화감도 들고 안 좋다. 그러나 문제는 그걸 그대로 놔두겠냐는 말이다. 그대로 놔둔다고 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연극(스타들이 출연하는 연극)도 있고 자체적으로 개발된 토종 연극이 서로 분리가 되어야 한다. 소극장 연극 쪽으로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극열전3의 모토는 연극의 대중성이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조재현은 "작품을 선정할 때 이런 콘셉트에 맞는 작품을 선정한다. 형평성을 가지고 모든 소극장 공연을 다 받아들일 순 없다"며 "그렇게 되려면 정말 완벽한 브랜드 파워가 생겨야 가능한 것이다. 아직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리 는 관계자들은 연극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극단 모 기획사 대표는 "1회 때의 연극열전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연극을 보지 않았던 관객들이 연극을 보러 왔었으니까. 그 때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업적인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연극열전이 소극장의 활성화라는 대의를 내걸었지만 명분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좋은 배우들을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에 우리가 알 만한 사람들이 나오네?하는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관객들 중에 1~2% 정도는 다시 훌륭한 관객으로 성장할 거란 기대가 있었다. 아직은 그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중들 모두에게 연극에 대한 마니아가 되어달라고 하는 건 욕심이다. 다만 자주 왔다갔다 하다보면 그 중에 한 명은 마니아가 될 지 누가 알겠나. 그렇기 위해서는 좋은 배우가 많이 들어와야 한다. 시장도 커져야 하고. 유명 배우들이 나와서 소극장 관객들을 빼어간다는 생각은 후진 발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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