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8월 02일 10시 15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단원고"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7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거위의 꿈' 부르던 보미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태어난 곳은 부천, 일곱 살까지 산 곳은 아산,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야 안산으로 온 보미. 엄마는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안산으로 이사 오지 말걸." 보미가 떠난 후로, 부질없는 생각들이 자꾸만 엄마를 괴롭힙니다. 보미에게는 다섯 살 터울의 언니가 있습니다. 언니가 보미를 거의 업고 키우다시피 할 정도로 돈독한 자매지간이었습니다. "우리 애들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어요. 애들 키우다 보면 말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큰애한테 맡기면 됐어요. 둘이 샤워하러 들어가면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수의
서어리 기자(=안산)
2015.04.02 13:44:04
"아들이 조립한 컴퓨터도 그날, 작동을 멈췄다"
"우리는 무엇을 보는지 알지 못하고 보았다. 순진하고 천박한 구경꾼으로 TV 앞에 앉아 있었다." 단원고 2학년 8반 재영이 엄마, 아빠가 고잔동 거리에 걸어둔 노란 현수막에 적혀 있는 글입니다. 1년 전 그날, 재영이 엄마는 일터에서 친척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인터넷을 봐."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괜찮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들 이야기했지요. 재영이는 가라앉는 세월호의 앞쪽에 타고 있었습니다. 배 안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 재영이가 잡혔습니다. 침착한 표정이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모습입니다. 남아 있는 이들이 기
성현석 기자(=안산)
2015.04.01 14:49:09
"아프다고 수술받는 것도 죽은 딸한테 미안해요"
혜원이는 사 남매 중 맏딸입니다. 두 살 아래 여동생, 그보다 한 살 아래 쌍둥이 남동생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있습니다. 동생들은 엄마 아빠보다 첫째 언니, 누나를 무서워할 정도로 혜원이는 집안 내 군기반장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어느 무리에 있든 리더 격이었습니다. 수련회, 체육대회 때면 친구들과 장기자랑을 했는데, 안무를 알려주는 건 모두 혜원이 몫이었습니다. "혜원이가 집안에서는 무게만 좀 잡았지, 조용한 편이라 존재감 없는 애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애가 학교 가면 주도적으로 바뀐다니까 '우리 애가 그런 면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2015.03.30 11:46:57
"제주도행 배에서 뭐 할지 상상하던 아들이…"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아이. 엄마는 집안 장손인 수빈이가 아프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 엄마의 걱정이 머쓱할 정도로 아무 탈 없이 쑥쑥 성장한 수빈이는 해마다 학교에서 체육 과목 상장을 쓸어모았습니다. 고1 체육대회 계주에서는 '역전의 용사'가 될 정도로 잘 달렸고, 축구부에서도 알아주는 명 플레이어였습니다. "중학교 때는, 어린 게 벌써부터 배에 왕(王)자를 새기고 싶다면서 킥복싱 학원도 다녔어요. 삼 개월 정도 됐었나, 학원 다녀와서 윗옷을 훌렁 벗더니 '엄마 나 왕자 만들었다' 하
2015.03.27 10:50:25
"이모에서 엄마 된 지 8년, 듬직했던 우리 큰아들…"
처음에는 엄마가 아닌 이모라고 불렀습니다. 상호는 재혼 가정의 첫째 아들이었습니다. "애기 때부터 엄마랑 떨어져 지내서, 엄마에 대한 정 같은 건 없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저를 많이 경계했어요." 이모에서 엄마가 된 지 고작 8년. 이제야 서로에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던 차에, 때 이른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엄마 정 모르고 자란 아이였어요" 상호에게 새 가족이 생긴 건 열 살 때의 일입니다. 엄마, 두 살 터울의 여동생과 다섯 살 터울의 남동생이 새로 생겼습니다. '새엄마'다 보니 엄마는 아무래도 상호에게 마음이 더 갔습니
2015.03.26 09:31:47
"남들이 잊어도, 엄마가 심장에 새길게"
모든 게 그대로였다. 아이가 쓰던 필기구과 책상, 벽에 붙여놓은 메모지, 쓰레기통 안에 있는 휴지와 구겨진 종이까지. 모든 게 2014년 4월15일, 그 날에 멈춰 있었다. 그 방에 변한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방의 주인이 사라졌을 뿐이다. "4월이 되면, 이 집 앞 골목에 벚꽃이 활짝 펴요. 그러면 정말 벚꽃길이 장난 아니게 멋있어요. 애들이 그 벚꽃 배경으로 사진 찍고 나서 떠나버렸는데, 이제 또 벚꽃이 필 텐데…그땐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주인 없는 방 안의 엄마는 긴 한숨을 내쉰다. 친구들 사이에서 '미래의
선명수 기자(=안산)
2015.03.25 08:09:43
"교복 입은 긴 머리 소녀 보면 숨도 못 쉬겠어요"
"애기야…" 키도 늘씬, 어엿한 숙녀 얼굴을 한 수정이를, 엄마는 "우리 애기"라고 부릅니다. 엄마 눈엔 애기였지만, 수정이는 참 어른스러운 소녀였습니다. 대학 들어가는 언니에게 "인맥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훈계를 늘어놓을 정도로요. 학교 좋아하던 '친구 부자' 수정이 진로도 일찌감치 정했습니다. 방송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중학교 때도 방송반이었던 수정이는 고등학교 때도 어김없이 방송반에 들어갔습니다. 수정이가 쓰던 노트북에는 수정이가 밤을 새워 편집한 영상들이 빼곡합니다. 수정이는 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
2015.03.24 07:14:17
"월요일 점심 카레라이스 기다리던 소녀는 왜…"
이제는 종영된 SBS 심장이 뛴다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단비가 좋아하던 프로그램입니다. 단비 엄마 전영옥 씨는 "연예인들이 소방관 복장 하고 나오는 프로"라고 기억합니다. 지난해 4월 15일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단비는 배 안에서도 친구들과 이 프로그램을 볼 거라고 말했습니다. 단비의 꿈은 응급구조사였습니다.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했죠. 의사도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심장이 뛴다를 좋아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단비라는 이름은 큰엄마가 지었다고 합니다. 단비는 사촌들과도 잘 지냈지요. 하지만 이제, 단
2015.03.23 11:13:03
세월호 희생자 명예훼손 '일베' 회원 실형 확정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이트에서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지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20대 남성이 20일 실형을 확정받았다. 정모(29)씨는 참사 발생 다음날인 작년 4월 17일부터 이틀간 두 차례에 걸쳐 단원고 교사와 학생이 사망 직전 배 안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허위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은 "정씨 글은 전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게시된 것으로 내용을 볼 때 죄질이 나쁘고,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치유하기 어려운 마음의 싱처를 줬다"며 징역 1
연합뉴스
2015.03.20 19:17:07
세월호 의인 '파란바지' 화물기사 자살시도
세월호 침몰 당시 탈출 대신 20여 명의 학생을 구한 일명 '파란바지' 화물기사 김동수(50)씨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오후 8시43분쯤 제주시 자택에서 자해를 시도하다 가족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시간 여 뒤 퇴원했다. 화물운전기사인 김씨는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선내에서 소방호스를
제주의소리=김정호 기자
2015.03.20 09:5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