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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허무주의자들에게 고한다"
[대화] 〈12〉서경식 & 김상봉 : 디아스포라, 민족, 그리고 역사
재일조선인 3세 서경식은 1966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한국에 올 수 있었다. 당시 '재일거류민단 하계학교' 프로그램에 참석해 경주를 방문한 그는 먹고 살기에 급급해 문화 유적 따위는 돌볼 겨를이 없는 모국의 가난을 보았다. 그리고 경주의 한 박물관에서 제 몸뚱이조차 잃어버려 머리만 남은 석불을 보고 시를 썼다. 돌부처 머리가 아플 만큼 하늘 깊은 날
강양구 기자, 전홍기혜 기자
2006.09.06 18:23:00
"2006년 한국은 '고통의 역사'를 잊었나"
서경식 이야기 서경식(55)에게 2006년은 특별하다. 3대째 일본에서 살아온 서경식이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1966년 그의 나이 열다섯 살 때. 그는 40년 만에 온전하게 모국을 '원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한 번도 모국에서 오래 머문 적이 없던 그는 3월부터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그는 40년 전 경주를 찾았던 일을 지금도 또렷
2006.08.17 17:10:00
"한미동맹, 유지될 수 있을까"
[대화] 〈11〉피터벡 & 정욱식, 한미관계와 한반도 평화
***피터 벡 이야기** '개인의 성격이 운명을 결정짓는 게 아닐까.' 기자 일을 하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피터 M. 벡(38) 국제위기감시그룹(ICS) 동북아시아 사무소장. 그와 대담을 하면서 2미터 가까운 장신, 파란 눈에 짙은 금발 머리를 한 전형적 미국인의 외모를 가진 이 사람이 한국전문가가 된 것은 이름 탓인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전홍기혜 기자, 강양구 기자
2005.12.13 19:05:00
"우리 모두가 다 소수자 아닌가요?"
[대화] <10>박경석 & 강주성, 소수자 운동의 현재와 미래
***박경석 이야기** "힘이란 물리적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불굴의 의지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임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진, 의지 굳건한 소수의 사람들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박경석(45) 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직접행동'을 가장 잘 구현하는 사람 중 하나다. 휠체어를 탄 그와
2005.06.16 09:56:00
"학교를 떠난 아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대화] <9>장영란&김정수, '학교를 거부한 사람들'
***산골로 간 서울 토박이 장영란** 벌써 10년째. 서울 토박이 장영란이 남편, 아들, 딸과 함께 서울을 떠난 것은 1996년이었다. 그의 가족은 경상남도 산청에서 2년간 머물다 육십령을 넘어 전라북도 무주에 터전을 마련한 후 아예 뿌리를 내렸다. 10년 전 도시 생활을 견디지 못한 남편의 성화에 귀농을 결심할 때만 해도 그는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2005.05.04 18:59:00
"2004년, 전태일이 살아있다면......"
[대화] <8>안건모 & 안재성, '노동, 글쓰기 그리고 희망'
***버스 운전사 안건모** 낮에는 버스 운전을 하고 밤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잡지 작은책 편집장을 하는 안건모(45) 씨는 마르크스가 꿈꾼 이상적인 사회의 '노동자'의 면모를 갖췄다 할 수 있을 법하다. 배차시간 때문에 주기적으로 낮과 밤이 바뀌긴 하지만 말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 신문배달, 무덤 뗏장 나르기, 미장공, 화장지
2004.12.08 14:23:00
"지금은 우리교육 미래 결판지을 '싸움' 전야"
[대화] <7>이광호&이현희, '교육의 미래, 미래의 교육'
***이광호 이야기** 2003년 9월 '도시형 대안학교'를 내걸며 개교한 '이우학교'가 1년이 지났다. 이우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광호 선생은 이우학교가 만들어지기까지 산파 역할을 했던 이들 중 한 사람이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우학교에서 어떤 '다른 교육'을 발견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이광호 선생은 1990년대 중반 처음 대안학교를 준비하자는
2004.09.25 09:12:00
"당신들도 가난하지 않나"
[대화] <6> 박수정 & 최영선, '우리 안의 빈곤'(하)
"대다수 사람들이 가난의 영역에 있다. 나도 그렇다. 정부 보조만 받지 않을 뿐이지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 아주 극소수의 상위 몇 %에 속한 사람들을 제외한 우리들은 이제 '누구의 눈'으로 가난을 봐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앞서 박수정(작가ㆍ37)씨와 최영선(위례시민연대 지역복지센터 사무국장ㆍ33)씨는 "빈곤의 문제가 곧 민주주의의 문제
2004.08.20 11:10:00
"빈곤 해결 못하면 민주주의 미래도 없다"
[대화] <6> 박수정 & 최영선, '우리 안의 빈곤'(상)
***박수정 이야기** 1970년 한국 노동자들의 비인간적 삶을 고발하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삶을 극화한 연극 전태일, YH 노조 최순영, 원풍모방 박순희 등 1970년대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여성 노동운동가들의 삶을 기록한 숨겨진 한국 여성의 역사(아름다운사람들 펴냄), 구로동 공부방 아이들, 조선족 여성, 독거노인, 영등포 지역의 노숙자, 탈북자 등
2004.08.14 13:45:00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사이에서 꿈꾸기"
[대화] <5> 이람 vs 이강룡, '미니홈피, 블로그, 사이버공간의 미래'
하루 3천만명 이상이 포털을 이용하고, 2천만명 이상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은 이제 특정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 '시민 일반'과 동의어가 된 듯하다. 시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언론의 정보통신(IT) 면에는 무협지식 보도가 난무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야후 등 선발 주자에 이어 SK, KT 등 대자본들이 시장에
2004.07.21 09: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