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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 연출가 위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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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하는 '늙은 부부 이야기', 연출가 위성신

실버세대들이 즐길만한 실버콘텐츠 만들고파

사랑, 그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움츠리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스멀스멀 피어올라 자신도 주체 못할 만큼의 벅참과 설렘 그리고 좌절 등을 맛보게 한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사람들은 으레 다정스레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노라면 '나도 저렇게 늙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허나 아름답게 보이던 그들이 한평생을 함께한 부부가 아니라면 그 노부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달라질까. 유독 실버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 위성신 연출가. 그는 "사회가 점점 고령화 시대로 가면서 노인을 바라보는 인식도 변한다"며, 자신의 작품이 젊은이들과 노인의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랐다.

▲ ⓒ프레시안

잘 영글어진 과실과도 같은 노년의 사랑
- 사랑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그는 왜 하필 노년의 사랑을 다루는 것일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젊은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전유물이 아니라 전세대가 느끼는 것이고, 노인들도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꿈꾸고 욕망해요. 저는 그들의 모습을 제 작품에 오롯이 담아내 젊은이들에게 그들도 '마지막 남은 불꽃을 태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가 노년의 사랑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996년 초연한 자신의 작품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서 부터다. "극 중 노년에 대한 사랑이야기가 나와요. 거기서 두 노인은 첫사랑이에요. 노인이지만 풋풋하고 애틋함 또한 서려 있죠. 그 모습을 보며 실버세대의 사랑에 대한 관심이 증폭돼 '늙은 부부 이야기'를 만들게 됐어요."

▲ ⓒ프레시안
실버세대의 사랑을 다룬 연극을 여러 편 만든 그지만 노년의 사랑을 경험하기엔 한참이나 이른 나이다. 그런 그가 실버세대의 사랑을 농도 짙게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작품 속 노인들에게 자신의 부모님을 투영시켰기에 가능했다. "부모님의 일상 속 상당 부분을 극으로 옮겼어요.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의 첫 포스터는 실제 부모님을 모델로 만들었답니다." 부모님의 모습이 면면히 담긴 그의 작품은 이미 단순한 작품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은 종종 지역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실제 부모님을 포스터에 등장시켰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오는 6월 19일과 2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그는 이번 연극을 통해 인생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사계절을 통해 그들의 사랑을 그리고자 했어요. 봄에 사랑이 싹터 여름에 그들의 사랑이 녹음과 같이 푸르게 우거지고, 가을에 그들의 사랑이 저물고, 겨울에는 그 헤어짐을 슬퍼하고 추억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어요." 사계절에 따른 인물의 감정 변화에 주목하면서 극을 본다면 더욱 알차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을 듯하다.

치기 어린 20대 후반을 지나 여유가 자리하다
- 끝나지 않는 열정, 새로운 시작


20대 후반에 연출을 시작한 그. 당시를 회상하면 치기 어렸고, 그만큼 치열했으며 작품 속에 많은 것을 담고자 했다. 그러던 것이 18년을 넘어서며 작품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20대 후반일 때처럼 치열하진 못해도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겨났다.

▲ ⓒ프레시안
날 것이었던 20대 후반의 열정이 농익어 어느새 그를 인기 연출가로 만들어 놓았다. 그가 인기 연출가가 된 비법은 무엇일까. 그는 그 이유를 진실성에서 찾았다. "다른 것보다 진솔한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 같아요. 저는 작품에 거짓과 억지를 담아내지 않아요. 관객이 보기 편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삼죠. 어렵고 힘든 노인을 다루는 게 아니라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처럼 살며 사랑하는 모습을 담아내기에 관객들이 보다 편하게 저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처음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젊은 관객이 주를 이뤘다. 그러던 것이 2003년 초연 이후 공연을 거듭할수록 노년층 관객이 더 많아졌다. 위성신 연출가는 지금도 실버세대를 만족시키는 공연을 만들고자 고민 중이다. 앞으로 그는 새로운 형태의 실버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를 뮤지컬로 만들어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을 뮤지컬로 바꾸는 게 간단치만은 않을 텐데 꾸준히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연극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변화하는 과정이자, 발전입니다. 시대에 맞춰가는 거죠. 연극이 생활에 대한 진지함과 진솔함이 묻어난다면, 뮤지컬은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게 매력이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며 일상 속의 평범함을 녹여내는 그의 또 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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