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열기에 후끈 달아올랐다. 2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부터 한 후보가 불과 0.2%P 뒤지는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측에서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개표 과정에서도 한 후보가 줄곧 1위를 유지하자 한명숙 후보 캠프에는 기자들은 물론 서울 지역 지역위원장과 당 인사들,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한명숙 후보도 자정께 야4당 대표자들과 함께 캠프에 와 개표 방송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한 후보는 "아직 개표 중이기에 신중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면서도 "이렇게 희망적이게 된 것은 나 개인이 잘 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것이고, 야권 연합이 승리의 길을 터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1시 반까지의 개표 상황을 보면 한 후보는 종로,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서대문, 마포, 양천, 구로, 영등포, 동작, 관악, 강동 등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이른바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을 아우른다.
박빙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명숙 후보 캠프에서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개표소에 가 있는 당원들이 전해온 바에 따르면 서초, 송파에서도 오세훈 후보 쪽에 완전 몰표가 가지 않은 것 같다"며 "이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 설마 공정택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겠느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후보가 선전을 벌이고 있고, 더불어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도 상당수 앞서나가며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다만 득표율 격차가 계속 2%P 이내여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한 후보의 동선을 결정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며 개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 야4당 대표가 한명숙 후보 캠프에 모여 자축을 한 뒤,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한 후보를 응원하며 모여 있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오세훈 캠프 침울
반면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간혹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 후보는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오후 8시 경 당사를 방문할 계획도 취소했다.
캠프에서는 방송에 오 시장 득표율이 나올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오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다소 뒤지기 시작하자 캠프 관계자는 "결과를 더 지켜보자"며 마이크를 들고 지지자들의 동요를 막았다.
오 후보 캠프에는 장광근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 김성식 의원 등이 개표 방송을 보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오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이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취객으로 보이는 한 지지자가 갑자기 "너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고, 상대는 "열 받는 건 피차 마찬가지"라며 엉겨붙은 것이다.
두 지지자들은 "민주당에서 온 것 아니냐. 일부러 분위기 안 좋게 만들려고 온 것 아니냐"며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캠프 관계자가 만류하면서 사태는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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