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
무엇이든 초연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으로 세 개의 에피소드가 시대와 배경을 달리 한다. 극을 이루는 세 개의 에피소드는 백제시대의 의자왕과 은고, 일제강점기의 장돌배기와 창녀, 현대의 사내 등 때와 인물을 달리 했다. 작품은 언제나 늘 있어온 구멍 뚫린 결핍과 욕망을 그렸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대해 좀 더 부각이 됐어야했는데 아쉽다. 세 번째 에피소드를 더 보완을 해서 관객에게 외로움이나 공간개념에 따른 공허함을 더 느끼게 해주고 싶다.
Q. 인간의 결핍과 욕망을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작가가 신문에서 본 기사에서 시작이 됐다. 기사는 경계성 정신장애를 가진 환자가 사람을 죽이고 자수를 하는 내용을 세 번째 에피소드에 사용했다. 경계성 정신장애는 굉장히 잘해주면서 지나치다 보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자살을 하기도 한다. 큰 연결고리는 없지만 의자왕도, 장돌뱅이 사내도, 세 번째 에피소드의 사내도 그런 질환을 앓았다고 보면 그것은 각 시대의 인물들의 결핍 또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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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삼역의 캐릭터가 비슷한 역할로 가기 때문에 시대와 인물을 관통하는 무대와 의상으로 가고 싶었다. 사극이나 현대극처럼 고정된 의상으로 가버리면 연극적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지와 천을 조합해 작업했으며, 이것은 무대와 의상을 담당한 최순화 선생님의 현명한 결정이었다. 작품이 만들어지고 제일먼저 최순화 선생님을 섭외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또한 무대도 한 장치 안에서 전환 없이 세 시대를 아우르는 구성을 추구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은
현재 초고가 나온 확정된 두 개의 작품이 있다. 작가 백하룡의 '화장'이라는 작품이다. 일본의 3대 초상화 '샤라쿠'라는 화가가 모티브다. 이 일본의 화가는 조선의 김홍도, 신윤복이었다는 가설이 있다. 정조의 밀명을 받고 이 화가가 일본에 있는 일 년의 시간을 극화했다. 조선에서 발달한 선과 일본에서 발달한 색을 '조선의 선, 일본의 색을 만나다'라는 개념으로 작업을 했다. 이 작품은 좀 더 대중적이고 예술적인 모습이 강하다. 내년 가을 정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다른 한 작품은 일 년에 한 번씩 올리고 있는 과학연극이다. 이휘소 박사를 소재로 한 이 연극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왜곡된 한 인물에 대해 재조명하기 위해 만든다. 서적에서의 캐릭터와는 달리 연구에 몰두하고 가정적인 박사이기에 관객들이 책에서의 이미지를 그려와 실망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두 작품의 경우 심혈을 기울여 작업 중이다. 강단에 서기 전 작품을 할 때와 대학에 와서 변화된 부분이 있다. 연극이 상업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성 있는 작품도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품도 해마다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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