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지난 2009년, 6년 만에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 이후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최근 몇 년간 '신데렐라', '차이코프스키-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롤랑프티의 밤' 등 현대레퍼토리를 통해 다양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과시해 왔다. '백조의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발레 '백조의호수'는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네 마리의 백조들이 차이코프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춘 환상적인 춤은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고전발레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와 발레음악 거장 차이코프스키가 만난 대작 발레 '백조의호수'가 지난 7일 오픈,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데뜨, 오딜 역에는 최유희 외 김지영, 김주원, 김리회, 고혜주가, 왕자역에는 김현웅, 이영철, 정영재, 이동훈이 함께한다.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한다. 그는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때문에 무용수들에게 그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치열한 긴장감과 뛰어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요구한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호수'는 비극과 해피엔딩 두 가지 결말 중 후자를 택했다.
공연관계자는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빠르고 경쾌한 풍의 음악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면 재편집했다"고 전했다. 1969년 그리가로비치가 재안무한 '백조의호수'는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악마 로트바르트는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 즉 '악의 근성'으로 표현된다.
한편,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 구자범이 또 다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호수'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지휘자 구자범은 지난 2009년 국립발레단에 합류해 멋진 음악으로 '보는 발레'의 즐거움에 '듣는 발레'의 매력을 선사한 바 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백조의 호수'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