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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철수 출마하면 나도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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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안철수 출마하면 나도 지원해야"

서울대생 대상 강연회 초청…"강용석은 내게 고마운 존재"

박원순 서울시장은 저격수 강용석 의원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하철 9호선 운임 500원 인상'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박 시장에게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묘책은 없을까. 또한, 박 시장은 자신을 '협찬'한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도전하는 건 어떻게 생각할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문학 서점인 '그날이오면'에서 주최한 '대학생이 묻고, 원순 씨가 답하다'란 주제로 20일,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명사 초청 강연에 박원순 시장이 초청됐다.

1000여 명의 서울대 대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민감한 정치 문제부터 시작해 개인사까지 편안하게 답했다.

"강용석, 내게 고마운 존재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 '박원순 저격수'로 잘 알려진 강용석 의원에 대해 '박 시장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였다. 박 시장은 "강용석 씨는 내게 고마운 존재다"라며 "덕분에 많이 알려졌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사실 그분이 여러 가지 의혹을 지적해도 뭐라고 반박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혼자 떠들다 혼자 나가떨어졌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그러나 자신의 아들 병역비리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을 두고 박 시장은 "처음엔 강용석 씨가 미친 줄 알았다"며 "아니라고 했음에도 계속해서 문제를 지적했다. 그게 얼마나 큰 모독인가"라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끝까지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의사까지 나서서 (문제가 있다고) 말하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나섰다"며 "그걸 보며 우리나라 의사 자격증 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조차 했다"고 밝혔다.

강용석 의원은 박 시장 아들 MRI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바꿔치기해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박 시장은 시종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병역 의혹을 제기하자 병무청 MRI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했다.

"안 원장 출마한다면 나도 그를 지원해야 한다"

강용석 의원 다음으로 질문이 많았던 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생각이었다. 박 시장은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관련 "나도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안 원장이 출마한다면, 그가 나를 확고히 지원했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하지만 다행인 점은 시장이라 유세를 다닐 수 없다"며 "할 수 있는 지원 방식이 제한돼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 시장은 "안 교수는 정치를 하진 않았지만 (정치에서) 중요한 기본적인 비전, 원칙, 철학 등을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며 "기술이나 기능적인 면들은 많은 사람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설을 두고 "청와대는 아니다"면서 "대신 재선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연임 도전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내가 재선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해야 공무원이 더 열심히 일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하지만 그것도 다 밀어줘야 하는 거다. 내가 하려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자 사업 조사한 뒤 시민에게 공개할 것"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을 두고도 질문은 이어졌다. 박 시장은 "이제까지 민자 사업이 어떤 건지, 어떻게 계약이 맺어졌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원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민자 사업 관련 계약 등 모든 부분을 전체 조사한 뒤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어떤 계약을 맺었고, 얼마의 수익이 나는지, 그래서 서울시민은 어떤 피해를 받는지 등의 내용을 공개한 뒤 시민에게 결단을 맡길 거다"며 "인천공항공사, 코레일 등을 민영화한다고 난리인데, 그 민영화가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 시민은 잘 알아야 한다"고 전체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9호선에게는 시민에게 혼란을 끼친 것을 사과하고 과태료 1000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그전에는 협상이 없다고 했다"며 "아직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협상에 진전이 없음을 밝혔다.

박 시장은 "트위터에는 시민들 스스로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하겠다며 그걸로 대체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실제 지하철9호선에 주는 돈보다 적은 돈으로 (지분을 사는 게) 가능하지 않나 싶다. 그걸 연구 중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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