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욕구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 격랑 속에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이 그 흐름을 기록하기 위해 현장으로 갔습니다. 이들이 바라본 우리 시대의 풍경은 어떤 것일까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매체사진실기반 학생들이 한미 FTA 반대 시위를 중심으로 지금 우리 시대의 풍경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내왔습니다. <편집자>
| ⓒ이찬영 |
| ⓒ김문수 |
| ⓒ김대환 |
| ⓒ김미강 |
| ⓒ엄샛별 |
한 해가 저물어 갈 땐 그 해를 돌아보면서 중요한 사건들을 손꼽게 된다. 2011년이 저무는 이때 중요한 사건을 꼽는다면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재보궐선거로 이어지는 국내주요 뉴스가 있겠고 나가수, 나꼼수 신드롬도 빠질 수 없겠다. 그 중 으뜸은 촛불을 다시 켜게 한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날치기일 것이다. 그 밖에 일본의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폭발, 중동의 민주화 운동, 월가 시위 등 말하려면야 끝도 없지만 모두 분통터지거나 가슴 아픈 것들뿐이다. 하지만 서부 아프리카 코코아 농장에서 착취당하는 아동노동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처럼, 전세계 인구의 5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단적인 빈곤의 증가와 종교와 평화를 위한답시고 사용하는 폭력과 전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매한가지 재미없는 문제들일 것이다.
시대난독(時代難讀)이라 했던가, 자기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그 시대를 읽어내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읽어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배계급의 이해관계를 너무도 노골적으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전면적 해방이라는 용감한 기치를 달고 세계화라는 용어와 들러붙은 신자유주의"는 우리를 점점 장악하고 있다. 아니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괴물에게 먹혔고 그 뱃속에서 기생이나 하면서 살기로 작정한 건지도 모르겠다.
| ⓒ이한나 |
| ⓒ김원형 |
| ⓒ김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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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의 덫'에 빠진 이 시대의 문제를 알아내기는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머리로 알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동훈 |
자본의 확장은 국가사회 내부든 외부든 간에 불균등 생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확장은 주로 도시에서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데 최근 서울을 명품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며 파헤친 경우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고수부지에 말뚝 박아놓고 잔디 덮더니 큰 비 한 번에 홀라당 잔디는 온데간데없고 말뚝만 천지더라) 이미 지대이윤이 극대화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혐오스럽고 오염되어 있다는 딱지를 붙여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손을 대는 것도 그렇다. 재개발이라는 명목은 또 어쩔 수 없이 이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글로벌 도시 운운하면서 생성되는 담론들과 맞닿아 있다. 그것들은 과연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본의 부담이 철저히 그리고 교묘히 민중들에게 전가되는 세계자본주의 아래에서 우리는 여전히 꿈을 가지고, 희망을 노래하며 살 수 있겠는가 의문이 든다. 그저 성의 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버리지 못하는 나의 칠푼이 같은 미련스러움도 징그럽다. 배가 가라앉아도 북한의 소행이고 은행전산망이 마비돼도 북한이 그런 거라며 아직도 '빨갱이' 반공이데올로기를 우려먹으며 왕재산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는 이 사회 이 마당. 마당쓸다 백원짜리 동전 한 닢 주우면 큰 떡고물인 양 기뻐하며 대충 성의 없이 살아버릴까. 고은 글이 나오지 않는 막 돼 먹은 시대, 오늘은 그저 암중모색쯤으로 성의 있게 살고 있음을 증명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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