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숙부 김문태(金文泰) 씨는 타고난 ‘우투리’였다. 잘생긴 얼굴에 둥글고 서글서글한 눈매, 짙고 검은 눈썹, 완강한 체격, 살인적인 완력, 굵은 목소리에 어글어글한 성격, 끈질긴 내기욕심하며 그 싸움, 그 지독한 장난기로 집안에선 증조부의 그림자, 소귀(小鬼), 축소판이라고들 했다.
해서 할아버지 사랑과 걱정을 독차지했는데 어려서는 인물 좋은 탓에 광주 천주학 집안에 양자들어가 미사 때는 복사까지 한 양반이 도대체 성당과 상관은 무슨 상관!
학교에서는 하교시간에 신발을 몽땅 쓸어다 개굴창에 쑤셔넣기 일쑤요, 동네처녀 똥쌀 적에 똥통에 돌빠뜨려 똥튀기기를 밥먹듯, 활동사진 보러가면 캄캄 중에 처녀들 댕기꼬리 서로 묶어놓고 그 사이로 냅다 소리소리 지르며 타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