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 숨을 붙이고 살았던 아이들은, 사람이 떠나고 나면 기로에 선다.
누구인들 억지로 등 떠밀려 정든 집을 떠나고 싶으랴. 누구인들 정 붙이고 살던 아이들을 험한 들판에 내버리고 싶으랴. 미군기지 윽박에 눈물지으며 떠나야 했던 대추리에도, 뉴타운의 삽날이 번쩍대는 외곽의 거리에도, 포격으로 하루아침에 섬을 떠나야 했던 연평도에도, 아이들은 떠돈다. 잘 떠도는 아이들은 이승의 떠돌이로, 잘 못 떠도는 아이는 저승의 떠돌이로, 삶을 헤맨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