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6월 06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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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동물 Sausageogram #003
2010 연평도
포탄이 날아와 박혔던 자리에서도 산 것에겐, 살아야 한다는 숙제가 출제된다.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돌아올지 말지도 알 수 없는 이 불확실의 시간에도 확실하게 배는 주려오고, 추위도 확실하게 매섭다. 아이들은 어슬렁거린다. 파헤친다. 가끔은 으르렁댄다. 싸운다.포격이후 수시로 긴급대피 사이렌이 울리지만, 그것은 동물의 언어가 아니다.☞ 이미지프레시안: ww
노순택 사진가
풍경동물 Sausageogram #002
2006 대추리
사람 사이에 숨을 붙이고 살았던 아이들은, 사람이 떠나고 나면 기로에 선다. 누구인들 억지로 등 떠밀려 정든 집을 떠나고 싶으랴. 누구인들 정 붙이고 살던 아이들을 험한 들판에 내버리고 싶으랴. 미군기지 윽박에 눈물지으며 떠나야 했던 대추리에도, 뉴타운의 삽날이 번쩍대는 외곽의 거리에도, 포격으로 하루아침에 섬을 떠나야 했던 연평도에도, 아이들은 떠돈다.
풍경동물 Sausageogram #001
2009 경기도
딸아이와 한강 가는 길에 만난 아기 개구리. 아기 개구리야, 너는 이미 올챙이 시절을 모두 마쳤다지만, 그래서 어른이라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아기라고 부르고 싶구나. 딸아이의 팔을 기어올라 머리끝에 앉은 아기 개구리야, 네가 한 해를 잘 버티고, 다시 첫 눈마저 내린 지금 포근한 겨울잠에 들었을지 궁금하다.
"광주의 시간은 정말 끝난 것인가?"
[이미지프레시안] 서른번째 레퀴엠, '그날'에 대한 망각
시간은 흘러간다. 너무 아쉬워 붙잡고만 싶은 시간도, 두려움과 절망으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시간도, 흘러가지 않는 시간은 없다. 시간에는 감정이 없다. 가면 그뿐이다. 거슬러 갈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없다.
서른번째 레퀴엠
망각, '그날'에 대한 망각
망각기계 Forgetting Machines 시간은 흘러간다. 너무 아쉬워 붙잡고만 싶은 시간도, 두려움과 절망으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시간도, 흘러가지 않는 시간은 없다. 시간에는 감정이 없다. 가면 그뿐이다. 거슬러 갈 수도, 멈추게 할 수도 없다. 다만, 우리는 느낀다. 저 시간들을, 이 시간들을, 그 시간들을.... 물리적인 시간의 양과 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