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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다 남겨지다

연평도 포격 이후 섬에 남겨진 동물들 이야기

<연평도 동물사진전>을 기획하게 된 발단은,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폐허가 된 거리를 배회하는 개 한 마리가 담긴 사진이었다. 아마 그동안 여느 시골 개처럼 짧은 줄에 묶여 지냈을 법한 백구 한 마리가, 주인이 떠나면서 쓰레기라도 주워 먹으며 연명하라고 풀어준 덕에 난생처음 자유를 얻었겠지만 기자의 카메라를 쳐다보는 녀석의 눈동자에는 자유보다는 깊은 두려움과 외로움의 냄새가 배어있었다.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님을 녀석은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전쟁은 누구를 막론하고 피해자일 수밖에 없지만, 우선적 피해자는 언제나 약자들이다. 여성, 아동, 노인, 장애우 등. 그러나 이들보다 더 취약한 존재가 바로 동물들이다. 이번 <연평도 동물사진전>을 통해 전쟁이라는 절대적 폭력 앞에서 가장 무력한 존재인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단어인지를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생명도 소중하고, 인간의 배려 없이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동물의 생명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임순례/ 영화감독,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 이 기획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사진가들이 공동 진행했으며 2011년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 <사진 위주 류가헌>에서 전시됩니다. 사진판매 수익금은 연평도의 동물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참여: 김성룡, 성남훈, 이상엽, 이치열, 최항영, 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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