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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숫자 몇 개만 조작하면 50억이 내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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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숫자 몇 개만 조작하면 50억이 내 손에…!

[TV PLAY] KBS 드라마 <골든 크로스>

엄마(이보영)가 딸(김유빈)이 유괴되기 14일 전으로 돌아가 사건을 막는 스릴러 드라마인 줄 알았던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은 범인을 추리할수록 거대한 사건과 배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기동찬(조승우)은 “한샛별 유괴는 사형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대통령의 정치적 쇼였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저격’이라는 사건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기밀문서, 폭탄테러, 이중스파이 등 회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반전의 연속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거대한 세력의 뒷이야기를 파헤치는 장르물의 특성상 마니아층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신의 선물>과 <쓰리데이즈>가 정치계의 숨겨진 비리, 음모, 계획 등을 치열하게 파헤치는 작품이라면,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 <골든 크로스>는 정치뿐 아니라 경제, 법조계의 음모가 총집합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골든 크로스>는 점심까지 함께 먹었던 여동생이 몇 시간 만에 느닷없이 죽고 그 여동생을 죽인 범인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예비 검사 강도윤(김강우)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골든 크로스>ⓒKBS

그러나 <골든 크로스>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여동생의 죽음, 아버지의 자백 뒤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 배후에는 한민은행장을 조종하는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정보석)가 있다. 그리고 서동하의 딸은 강도윤이 검사 시보로 발령받았을 당시 함께 일했던 선배 검사 서이레(이시영)다. 결국 강도윤이 맞서야 하는 세력은 대한민국 상위 1%이며, 그 과정에서 서이레는 끔찍이 믿고 따랐던 아버지의 더러운 비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강도윤의 아버지 강주완(이대연)이었다. 한민은행 경영전략팀장인 강주완(이대연)은 아내 가게를 인수할 돈을 마련하지 못하던 차에 회사로부터 서류 숫자 몇 개만 조작해주면 50억짜리 빌라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양심에 찔려 조작 문서를 철회하고 회사 측에 돈을 다시 돌려준 강주완은 결국 해고를 당한다. 강주완에게 서류 조작을 시킨 배후가 바로 은행매각을 시도하던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다.

강주완이 외부에 은행매각 조작 사실을 공개할까 걱정됐던 서동하는 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자신의 어린 애인이 사실은 강주완의 딸 강하윤(서민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발적으로 그녀를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는 검사가 되겠다는 아들의 꿈, 드디어 자신의 가게를 차렸다는 아내의 희망을 볼모로 삼아 강주완에게 살해 누명을 씌운다. 늘 양심과 신념을 지키느라 가족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려 온 강주완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딸을 죽였다”는 자백을 하기에 이른다.

▲ 왼쪽부터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정보석), 전 경제부총리 김재갑(이호재), 천재적인 펀드매니저 마이클 장(엄기준). ©KBS

자발적으로 진흙탕에 빠질 것을 강요당한 사람은 아버지 강주완 뿐이 아니었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강하윤은 홍콩 오디션을 보러 가자는 꼬임에 넘어갔고, 호텔에서 서동하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 곳에서 힘겹게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쳤지만 강하윤 역시 ‘제안을 거절하면 검사 오빠의 미래가 망가질 것’이라는 협박에 스스로 몸을 팔게 된 것이다.

가족을 지키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거대한 배후세력에 맞서는 힘없는 검사의 절규. 시청자들이 몰입할 구석이 많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신파적인 요소가 많은 드라마다. 그러나 <골든 크로스>는 짜임새 있는 연출과 탄탄한 악역 배치로 이러한 소재들을 촌스럽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악역의 중심 정보석의 연기는 <골든 크로스>를 든든하게 지탱하는 기둥이라 할 수 있다. 결혼 직후부터 아내의 불륜을 지켜보고, 장인에게 늘 머리를 조아리며, 동시에 딸 이레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아빠로 살아 온 정보석은 제대로 분노를 표출할 구멍이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골프채로 강하윤을 내리치는 순간 정보석의 눈빛은 마치 그동안의 아내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화를 쏟아내는 것 같았다. 정보석을 비롯해 엄기준, 김강우, 이시영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신파적인 요소를 세련되게 풀어간다면, 지금 <골든 크로스>에게 거는 기대가 결코 실망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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