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지도부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을 신청하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절윤 후속조치'를 관철하지 못한 오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되,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요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이에 당권파에서는 "오지랖"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나온다. 오 시장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은 18일 CBS 라디오에서 오 시장을 겨냥해 "그냥 시장 일을 잘하시면 된다. '무능과 무책임'을 지적했는데, 시장이 너무 정치와 관련된 현상에 나타나는 게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가진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를 두고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서울시장 네 번하면서 '오세훈이 과연 무엇을 했나'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깊은 인상이 별로 없다"며 "다른 사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오지랖"이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장 대표 2선 후퇴를 의미하는 '혁신 선대위'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혁신 선대위 개념이 굉장히 모호하다"며 "이런 표현과 생각, 판단이 적절한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이자 원내대변인인 최수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지방선거의 경우 선대위 구성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벌써 혁신 선대위를 만들자는 건 누가 봐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이고, 결국 장동혁 체제를 흔드는 오해까지 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당에서 그에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은 당 쇄신 이미지를 내보일 수 있는 인사를 앞세워 혁신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장 대표에게 요구해 왔다. 그는 전날에도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오 시장 측은 중앙당에서 혁신 선대위가 꾸려지지 않을 경우, 서울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라도 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 측 인사인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YTN 라디오에서 "어느 정도 순간이 된다면 '당이 이대로 변화하지 않고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첫 번째 구심점의 역할에 오 시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과 가까운 조은희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만일 (혁신 선대위로 가지) 않으면 서울시에서 따로 오 시장 중심으로 혁신적인 방향으로 가고,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장 대표가 정말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은 따로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본래 광역단체장 선거는 각 시도당을 중심으로 선대위가 따로 발족된다"며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은 "중앙당과 서울시당이 양 수레바퀴처럼 잘 굴러가면 좋겠지만, 중앙당에서 제대로 된 수레바퀴가 없으면 그냥 자전거 타듯 사이클로, 한 바퀴로 가는 것"이라며 '장 대표와 오 시장의 방향'에 대해 "다른 것을 얼마나 비슷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그게 안 되면 (선거운동은) 따로 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방식을 애초 예고한 '현역 시장 분리 경선'에서 변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역 시·도지사가 출마하는 지역에서는 현역을 제외한 후보자끼리 경선을 치른 뒤 현역과 최종 결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서울시장 선거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 쪽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논의를 더 이어가기로 했다. 특별히 지금 정해진 건 없다"며 "6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예상했던 상황과 다른 상황이 생겨서 경북과 같은 '한국 시리즈' 방식은 어렵지 않겠나. 결론은 안 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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