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7일 청주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노란색 바탕의 플래카드에는 진도 여객선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절절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이 녹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을 구하다가 자신을 희생시킨 청주 출신의 단원고 고 남윤철 교사(35)의 동상을 청주에 세우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청주 신흥고 총동문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 출신이자 이 학교 18회 졸업생인 고 남 교사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결코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남 교사의 동상을 학교 또는 청주시내에 세우자는 운동이 동문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신흥고 총동문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11일로 예정돼 있던 동문체육대회 개최 대신 남 교사의 동상 설립과 관련된 내용으로 회의를 할 예정이다. 총동문회측은 이날 회의에서 동문들이 우선 성금을 모아 동상건립을 추진하되 청주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보장해 ‘참청주인’의 뜻을 공유하자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고 총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후배인 남 교사의 동상을 세워 남 교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영원토록 청주시민의 가슴에 살아 숨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흥고 동문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청주시와 각급 단체의 참여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남 교사를 비롯해 승무원 박지영씨,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2학년 고 최덕하군 등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인터넷과 SNS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어 남 교사의 동상 건립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 남윤철 교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애쓰다가 정작 자신은 살아나오지 못했다. 남 교사는 청원군 가덕 성요셉공원에 안치됐다.
지난 20일 천주교 청주교구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남 교사의 장례미사에서 남씨의 아버지가 “사랑한다. 내 아들아, 잘 가라, 장하고 훌륭한 내 자식”이라고 오열해 장례미사장이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충북in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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