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3일 배우자의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통일부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 "부인이 후보자의 부친이 살고 있던 분당 인근으로 이사하기 위한 주택청약 자격을 얻기 위하여, 후보자의 누나 집으로 주소를 옮긴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의 배우자 임 모 씨는 1999년 4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아파트로 위장 전입했다. 이 아파트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이다. 서 장관의 부인이 홍 후보자의 누나로, 서 장관은 홍 후보자의 매형이다. 부동산정책 주무부처 장관이 과거에 인척의 위장전입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투기 목적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임 씨는 주택청약 자격을 얻는데 실패한 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아파트를 구입, 2000년 11월 전입 신고를 했다. 홍 후보자 측은 "실거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의 경우도 위장전입을 시인했었다. 유 후보자는 1985년 4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으로 전입한 뒤 한 달 뒤에 원래 살던 서울 봉천동으로 재전입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운전면허 시험을 빨리 보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명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서울 강남 8학군으로 위장전입을 한 사실을 시인했었다. 유 후보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이전했던 건, 아들의 중학교 통학거리 때문이었다"며 "사려 깊지 못한 처사를 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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