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도 소득격차?…빈곤층-부유층 소득차 9배

현대경제연구원 '우피족과 푸피족' 보고서 발표

노년층에서도 빈곤층과 부유층의 소득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과 이준협 동향분석실장이 발표한 '우피족(Woopie:Well-off older people)족과 푸피(Poopie:Poorly-off older people)족'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빈곤 노년층에 해당하는 푸피족과 부유층인 우피족의 월평균 경상 소득 격차는 2006년 8.8배에서 2014년 9.2배로 확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으로 중위 소득 150% 이상인 65세 이상 가구주를 우피족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노인으로 중위 소득 50% 미만인 65세 이상 가구주를 푸피족으로 정의했다.

통계청의 '2006∼2014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푸피족과 우피족을 추정한 결과 푸피족은 지난해 200만 가구로 전체 고령층(371만 가구)의 54.0%에 달했고 우피족은 6.2%인 23만 가구로 파악됐다.

이에 따르면 푸피족 월평균 경상소득은 2006년 51만 원에서 2014년 63만 원으로 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우피족은 448만 원에서 580만 원으로 3.3% 늘어 격차가 커졌다.

월평균 근로소득 격차는 2006년 약 26.9배에서 2014년 27.2배로, 월평균 사업 소득 격차도 13.8배에서 18.9배로 늘어났다.

게다가 국가에서 주는 공적 연금,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등을 제외하면 푸피족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총수입과 총지출을 뜻하는 가계수지는 푸피족의 경우 2006년 16만 원 적자에서 지난해 19만 원 적자로 적자폭이 늘었지만 우피족은 2006년 38만 원 흑자에서 115만 원 흑자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