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 대구 동선 보면 '진박'이 보인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 대구 동선 보면 '진박'이 보인다

총선 앞둔 전략적 행보… '진박' 방문에 김부겸 견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구를 방문해 정치적 논란이 일 전망이다. 청와대는 '민생 시찰' 개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가면 '진박' 지도를 알 수 있다. 총선을 앞둔 고도의 전략적 행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대구 동구에 위치해 있다. 동구 지역 현역은 유승민(동구을), 류성걸(동구갑)이다.

유 의원 지역에는 '진박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나섰다. 친박 핵심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해 12월 이 전 청장의 개소식에 참석해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릴 테지만 조(원진)가 가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조 수석부대표는 자칭 '진박 감별사'다.

류성걸 의원의 대항마는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던 시절 "총선 승리" 건배사를 제안, 물의를 을으켰던 정종섭 전 장관이다. 지난 2월 정 전 장관 사무실 개소식에는 자타 공인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참석해 "대구에서 현역 국회의원 교체 여론이 높았다"고 했다. 현역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불신임이다.

박 대통령의 동구 방문에 '진박 후보'들은 호재를 맞았다.

이어서 박 대통령은 대구 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리는 엑스코를 방문했다. 엑스코는 대구 북구갑 지역에 있다.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하춘수 예비후보는 '진박'이다. 최경환 의원은 '대구 진박 투어' 때 하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 "대통령이 오죽 답답했으면 진실한 사람 이야기를 꺼냈겠느냐"고 힘을 실어줬다. 이 지역 현역인 권은희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가박'이다.

대구 북구을 지역의 3선 서상기 의원도 '진박'이 됐다. 최근 '대구 다선 물갈이설', 즉 '친박을 치고 비박을 친다'는 논개 작전 대상으로 거론돼 불안에 떨고 있었으나, 일단은 안심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냈던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주도했다. '정치적 경호'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는다.

박 대통령은 두 번째 행사를 마친 후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 위치한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열렸다. 이 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고전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진박'으로 인증했다기보다, 대구에서 '야당 국회의원' 탄생을 막으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전략적인 행보인 셈이다.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

새누리당은 지금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으로, 경선 관리를 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