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마저 도탄塗炭에 빠졌다. 없는 나라를 팔아먹은 이승만의 시대, 언어를 틀어막은 박정희 시대, 총칼로 정신마저 도륙당한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을 거쳐 겨우 염치를 찾는가 했더니, 다시 도탄이다. 이 시대에 떠도는 언어는 정말 우리가 알던 언어였던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선비들은 글귀나 주워 모아서 세속에 아첨한다. 승냥이나 범도 남의 무덤을 파는 선비는 먹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자들이야말로 그런 더러운 자가 아니겠는가?"
글귀나 주워 모아 세속에 아첨하고, 그 권력으로 재산을 쌓고, 손가락질하는 시민들의 손가락을 자르려는 자들, 입을 틀어막으려는 자들, 굶겨 죽이려는 자들, 일제와 미제는 이런 못난 것들에게 완장을 채웠고, 이제 그놈들이 이 사회를 거침없이 먹어치우고 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노동도, 그 무엇도 도탄에서 허우적거린다. 지금 이 나라는 누구의 나라인가? 범도 안 물어갈 북곽北郭과 동리자東里子가 역겨운 구린내를 풍긴다. 썩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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