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에 술을 올리고 기자들을 만난 강 회장은 "(살아계셨던) 화요일(19일)에 내가 나오기를 그렇게 기다렸는데"라며 "그 때도 노 전 대통령은 아무도 안 만났다고 한다"며 애통해했다. 19일은 강 회장이 1차로 보석을 신청한 시점이다.
▲ 울먹이며 노 전 대통령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강금원 회장ⓒ프레시안 |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일원이었던 김진국 전 법무비서관도 <프레시안>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강 회장 걱정을 제일 많이 하셨다"면서 "책임감이 강하신 분인데 강 회장에 대한 걱정도 (서거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강 회장의 뇌종양이 많이 커졌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마음 아파하셨다"면서 "2주 전에 강 회장이 처음 보석신청을 했을때 법원이 받아들였으면 이런 일(서거)도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마음에 고통이 얼마나 크시겠냐"면서 "대통령도 그러셨고, 지금 우리도 강 회장의 건강이 제일 걱정이다"고 말했다.
"나한테 말하셨다. 그렇게 할 리가 없다"
이날 강 회장은 "대통령님이 무슨 잘못이 있냐"며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럴 수 있나. 일국의 대통령을 하셨던 분을 이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혀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 회장은 "나한테 말하셨다. 그렇게 할 리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 강 회장이 분향을 하는 동안 조문객들은 "힘내세요"라며 격려를 보냈다.
이같은 발언을 마친 후 강 회장은 문용욱 비서관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손을 꼭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꾹 다문 채 사저로 걸어올라갔다.
노 전 대통령 및 측근 인사들에 대한 후원을 두고 검찰의 집요한 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별건인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강 회장은 이날 오후 대전구치소에서 병보석으로 출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도 강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강 회장도 댓가성 없는 후원과 정치적 동지의식으로 끝까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차별적 면모를 유지했다.
▲ 조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는 강금원 회장 ⓒ뉴시스 |
▲ ⓒ뉴시스 |
▲ ⓒ프레시안 |
▲조문을 마친뒤 기자회견 중 ⓒ뉴시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