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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중 ·동, '봉하 수난'…비표 떼고 기사는 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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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중 ·동, '봉하 수난'…비표 떼고 기사는 전화로

盧 전 대통령 사후에도 이어지는 '악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의 취재환경은 다소 개선됐으나 일부 보수언론의 수난은 여전하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인 23일 임시 기자실이 성난 노사모 회원들에 의해 폐쇄되고 KBS 중계차가 쫓겨나 '빈소 옆'이 아니라 '황소 옆'에 자리잡은 사실은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후 관계자들의 지난한 설득과 진중한 추모 분위기 확산 등으로 인해 언론과 추모객들의 충돌은 거의 사라졌다. KBS 중계차도 다른 방송사 옆 제 자리로 돌아왔다.

추모객들이나 자원봉사자들도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가면 신문에 나오긴 나오냐"는 날선 반응이 없지 않지만, "부디 우리 노무현 대통령 잘 써달라"는 당부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조선>, <중앙>, <동아> 등 소위 보수언론의 수난은 그대로다. 지난 23일 임시기자실이 폐쇄될 때 노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노트북에 회사 마크 안 붙이고 있는 자들이 의심스럽다. 마크 없는 사람들부터 기자증 검사하자"고 분기탱천해 마크를 안 붙이고 있던 일부 언론 기자들은 숨을 죽여야 했다.

취재환경이 다시 정비된 뒤에도 임시 기자실에 조·중·동 기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기명 기사는 나오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 기현상이 벌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장의위의 한 관계자는 "비표는 떼놓고 얼핏 보면 기자인지도 모르게 다니더라"면서 "수첩 하나 주머니에 넣고 기사는 전화로 부르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모 보수언론의 유명 논설위원이 자사 기자 한 명과 봉하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런 현상은 장례가 끝날 때까지, 아니 그 이후로도 봉하마을에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죽은 노무현이 산 조·중·동을 쫓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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