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남편은 또 술에 취해 있는 아내와 말다툼을 시작했다. 아내의 잦은 음주가 문제였다. 저녁시간부터 시작된 부부싸움은 결국 이튿날 새벽 비극으로 끝났다.
남편은 아내를 폭행하다 목을 조르기도 했다. 남편은 괴로움에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깨었을 때 아내는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초등학생인 딸은 부부가 싸움을 하는 동안 고스란히 그 공포의 시간을 견디다 새벽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버지가 깨우자 일어나 시키는 대로 119에 신고를 했다.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딸의 전화였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2일 아내 B 씨(46)를 집에서 폭행치사한 혐의로 남편 A 씨(56)를 현장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일 퇴근 후 아내의 음주 문제로 말다툼을 시작한 뒤 다음날인 2일 새벽 1시 30분께 주먹 등으로 수차례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A 씨는 경찰에서 “부부싸움을 하다 화가 나 아내를 폭행했으며, 괴로워서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새벽 4시께 일어나보니 아내가 숨을 쉬지 않았다”며 “초등학생 딸을 깨워 119에 신고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 현장에서 넥타이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B 씨를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와 함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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