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꿉니다. 키 큰 나무들이 자그마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숲속입니다. 젖이 흐르듯, 뿌연 안개로 뒤덮인 숲에서 누군가 나를 부릅니다.
"아가, 아가, 아가……."
가위 눌린 듯 굳은 몸으로, 차마 터져 나오지 못하는 목소리로 나는 '엄마, 엄마, 엄마!' 속으로만 외치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나에게는 꿈일 뿐이지만 아이를 잃은 어미들은 얼마나 많은 나날, 악몽에 시달리며 피를 말렸을까요. 현실인지 악몽인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서, 얼마나 몸부림을 치며, 얼마나 필사적인 저항을 하며 우린 여기까지 왔던가요.
엄혹한 겨울을 보내고 끝내 '봄'을 파종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진실이 우리 곁에 오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투쟁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진실은 언제나 시간이라는 발에 의지하여 절룩거리며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이라고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말합니다. 그리하여 2017년 봄은, 무겁디무거운 진실을 인양하기 위한 사투(死鬪)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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