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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사위령탑…폐광촌에 ‘우후죽순’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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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사위령탑…폐광촌에 ‘우후죽순’ 건립

삼척·정선 산업전사위령탑 건립사업, 타당성 논란

순직한 산업전사의 넋을 위로하겠다며 산업전사위령탑을 강원 정선과 삼척에서 잇따라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도’ 태백시에 지난 1975년 탄광업계와 강원도가 주도해 강원지역의 지하자원 개발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의 위패를 안치하고 넋을 위로하는 산업전사위령탑을 세웠다.

산업전사위령탑 전면에는 지하자원 개발과정에서 희생된 의미를 감안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친필휘호는 물론 산업전사 추모 시를 ‘국민 시조시인’으로 잘 알려진 노산 이은상씨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지난 1975년 태백시 황지동에 건립된 산업전사위령탑과 위패안치소 전경. ⓒ프레시안

태백시 황지동 속칭 바람부리 언덕에 위치한 산업전사 위령탑에는 해방이후 도내에서 숨진 4090위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고 해마다 태백제 기간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정선군은 석탄산업 역군들을 기념하고 광산사고로 숨진 탄광노동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산업전사위령탑을 세우기로 하고 26명의 ‘산업전사위령탑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신주호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한 정선군 석탄산업전사 위령탑 건립추진위는 1980년 사북민주항쟁과 1995년 3·3 대정부 투쟁 합의 등 역사적 흔적이 묻어 있는 사북 뿌리공원에 위령탑을 건립키로 했다.

▲산업전사위령탑 후면에 새겨진 노산 이은상 추모시와 건립 취지문. ⓒ프레시안

특히 정선군은 지난 18일 사북읍사무소에서 위령탑 건립문제 회의를 통해 ‘석탄산업전사 및 사북민주항쟁기념비’로 명칭을 잠정 결정하고 5억 원을 들여 주민쉼터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인근 삼척시도 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각종 광산사고와 진폐증으로 숨진 탄광 노동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2018년 상반기, 도계읍에 1500㎡의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곳에 산업전사위령탑을 건립키로 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사북지역은 1980년 민주항쟁과 강원랜드 설립의 뿌리가 된 역사적인 곳”이라며 “당초 위령탑을 세우려 했다가 건립추진위에서 산업전사와 사북항쟁 기념비로 방향으로 틀었다”고 말했다.

이원갑 사북항쟁동지회장은 “사북지역에는 사북항쟁기념비가 들어서는 것이 타당하다”며 “산업전사 위령탑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역사적인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창규 폐광지역 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장은 “산업전사위령탑을 탄광촌마다 세울 경우 역사적인 의미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일부 폐광지역에서 잇따라 산업전사위령탑을 세우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위패가 안치된 산업전사위령탑을 놔두고 일부 시군에서 모방하는 방식의 위령탑 건립구상은 잘못된 발상”이라며 “석탄산업이 종지부를 찍는 마당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전사위령탑 하단에 조각된 광부들의 채탄장면. ⓒ프레시안

강원도 관계자는 “정선과 삼척에서 산업전사위령탑 건립을 추진하는지 아직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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