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철강업체가 밀집해 있는 포항시 해도동 주민들이 환경피해 보상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이 문제가 지역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월 7일 오후 (사)지역사랑주민협의회는 포항시 남구 해도동 주민센터에서 환경피해보상실태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예상과는 달리 해도동 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은 주민 300여명이 넘게 참석해 자리가 없을 만큼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0년 전 해도동 일대에 대한 환경피해로 포스코를 향한 주민들의 집회가 계속되자 포스코는 환경피해에 대한 보상의 하나로 표면강화제 특허 업체인 A업체의 수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집회를 주도한 몇 사람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을 현재까지 자신들의 소유물로 편취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집회에 함께 참여한 주민들에 따르면 A사는 8년 동안 월 수천여만 원의 수익을 내며 현재까지 40억여 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환경피해를 입고 있는 인근 지역 마을을 위해 쓰여진 돈은 8년 동안 4천여만 원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포스코와 맺은 상생협약서의 내용에 따라 모든 수익금이 제대로 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생협약서에 따르면 ‘A사의 수익금은 해도동 주민들의 복리 후생의 증진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지역사랑주민협의회 산하 환경피해보상대책 상임위원회의 위원들은 잘못 집행된 수익금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향후 주민들의 서명운동을 통해 주민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런한 사실을 묵과한 포스코의 보상에 관한 부실한 관리 책임도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며 A사의 수익금 전반에 대한 감사를 촉구했다.
대다수 주민들은 “수년간 주민들간 마찰을 빚어오다 (사)지역사랑주민협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주민공청회가 열리면서 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한 것” 이라며 “앞으로 이런 불합리가 바로 잡혀 철강기업들의 환경오염으로 날로 낙후돼 가고 있는 해도동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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