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 취임사의 핵심은 ‘쇄신’
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제33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18대 국회의원, 경상남도 9대·10대 정무부지사 등 입법·사법·행정 3부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경남개발공사는 365억원을 경남도에 배당했다. 이는 도 출자금의 39%에 해당한다. 도민들이 조 사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진래(52)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입법, 사법, 행정 3부의 경험을 두루 갖춘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검증된 인물이다.
조 사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제3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43세의 젊은 나이에 의령·함안·합천 지역구에서 제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또한 9대, 10대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지역의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왔다.

하지만 개혁하면 그것을 피할 수 있다. 경남개발공사가 당당한 도정의 집행자가 될 수 있도록 경영혁신에 주력하겠다”며 개발공사가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창사 18년 만에 처음으로 경영성과로 200억원을 배당해 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12월 경남 출신 수도권 대학생들의 기숙사인 ‘남명학사’의 부지를 매입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재경 기숙사는 부산시, 대구시, 울산시, 경북도는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 영남권 5개 시·도 중에서는 경남도가 처음으로 착공했으며, 기숙사의 각종 건축비용도 경남개발공사 배당금으로 충당했다.
사업비 347억원이 투입되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4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는 월 15만에 숙식이 제공되며 내년 2월 완공된다.
경남개발공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6월 165억원의 이익금을 경남도에 배당했다. 경남도는 개발공사 첫해인 1997년 295억원 출자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총 956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한 푼도 배당받지 못하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365억원을 배당받았다. 이는 도 출자금의 39%에 해당한다.
경남개발공사가 경남도에 배당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건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1년 314%였던 부채비율은 진주혁신도시, 창원현동지구, 진주 정촌 등에서의 분양성과와 함께 미분양 물건에 대한 적극적인 매각활동을 통해 지난해 144%까지 낮췄다.
이는 행정자치부의 부채관리비율(260%)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376억원을 달성했다.
뿐만이 아니다. 경남개발공사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생필품·농산물을 전달하고, 사내 사진동호회의 재능기부로 7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도내 사회적 약자 층을 위한 우수학생 124명에게 장학금 총 1억원 지원, 임대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의료·법률서비스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조 사장은 “도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해 도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받는 지방 공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과의 인터뷰는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중심을 잃지 않는 품격 있는 리더십
조 사장은 아라가야의 유서 깊은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함안의 전형적인 농가의 집안에서 3남 6녀 가운데 여덟째로 출생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강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는 고향인 함안에서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외가댁이 있는 대구의 성남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영남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1년도에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23기로 연수원 수료 끝에 고향 근처인 창원에서 15년 가량 변호사로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조 사장은 “어려서부터 집안에 정치활동을 하던 어른들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고, 법대에 진학한 이유도 이런 집안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 사장은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상임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의령·함안·합천 지역구에서 49.47%의 득표를 얻어 당선됐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조 사장은 당선 후 받은 첫 세비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지역구인 의령·함안·합천에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농촌이 당면한 과제로 “교육인프라 구축과 의료복지, 산업시설이 유치되어야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전력을 쏟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의정활동 내내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활기찬 시장경제를 활성화하며, 교육에 대해 자율경쟁요소의 많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의령·함안·합천 선거구가 통폐합되면서 애석하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의령·함안은 밀양·창녕과 합쳐졌고, 합천은 산청·함양·거창으로 조정된 바 있다. 조 사장은 의령·함안·밀양·창녕 선거구에서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당시 친박계 좌장이던 최경환 의원의 힘을 입은 엄용수 전 밀양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대 총선에서 2015년 10월말 기준으로 인구 하한선(14만명) 선거구는 산청·함양·거창(13만9496명)이었는데 하한선 인구를 초과하는 의령·함안·합천(14만6515명) 선거구가 쪼개진 것은 의외의 결과였기도 했다. 당시 산청·함양·거창 선거구는 인구 하한선에 504명이 부족했지만, 오히려 분구가 된 것은 의령·함안·합천 선거구였다.
조 사장으로서는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며,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 조현룡 국회의원이 이사장 재임시 철도시설공단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지역구를 지킬 힘을 잃은 것도 한 몫 했고,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라 보궐선거를 치루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그의 우직하고 묵묵한 행동은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정치적 역경을 이겨내고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그가 ‘쇄신’을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점도 변화를 통해 개혁과 소통을 앞당기고자 하는 속내로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도민 우선하는 공기업으로 변화
조진래 사장이 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과 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저변확대를 위해 2007년 여자핸드볼선수단을 창단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고 있다. 경남도 100% 출자 공기업으로 창사한 이래 산업단지 조성, 관광사업 개발, 택지개발 사업, 국민임대주택 건설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공공사업을 통해 도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개발공사는 진주혁신도시, 창원 현동지구, 진주 정촌 등에서의 분양성과와 함께 미분양 물건에 대한 적극적인 매각활동을 통해 괄목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365억원의 이익을 경남도에 배당한 것도 재정의 건전성을 높인데 따른 것이다.
개발공사는 서김해일반산업단지, 산청한방항노화일반산업단지, 창원중앙역세권개발사업, 양산가산일반산업단지 등 도 전역에 걸쳐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사업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도민들의 주거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진주정촌 국민임대주택 건립사업, 창원현동 공공분양·임대주택 건립사업, 함양군 행복주택 건립사업 등의 사업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개발공사는 관광자원 개발 분야에도 뛰어들어 2015년과 2016년에만 각각 1500명, 1857명의 대규모 중국관광객 경남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경남개발공사는 ‘고객감동, 창의혁신, 공감소통, 상생협력’을 핵심가치로 두고 경남발전의 선도적 역할 수행과 도민의 행복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민간에서 참여하기 어려운 여러 현안사업들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주민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2015년 10월 쓴 책 ‘조진래의 민생탐방기1’에는 “사공이 배를 미는 것이 아니라 물길이 사공이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알았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의 깊이와 걸어온 길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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