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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신주류, 저축은행 사태에 침묵…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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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신주류, 저축은행 사태에 침묵…왜?

청와대 엄호 포기?…청와대와 선긋기?

한나라당 지도부가 저축은행 비리 사태에 입을 닫았다. 1일 한나라당 중진의원회의에서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언급한 인사는 아무도 없었다.

민주당이 청와대를 타깃으로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그간 비대위원 몇 사람의 언급, 대변인 논평이 전부였을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청와대와 선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 대표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에 한나라당의 변화, 쇄신노력에 대해 국민들께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이 보다 진지하게 노력해서 국민들께서 그 진정성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6월 국회는) 민생 국회로서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만 말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한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느냐, 야권후보를 찍겠느냐, 하는 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11%정도 지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전부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 아니겠는가"라며 "절박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 또 대처가 필요하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역시 차기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계파로 분류되는 이해봉 의원은 "정부가 그리고 대통령이 정책전환을 빨리 하지 않으면,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 국회의원이 바로 대통령과 정부에 건의를 하고 건의해서 안 되면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이 (중소기업 중심 정책, 복지 정책으로) 정책전환을 빨리 했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쇄신이 필요한 부분인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은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야당의 공세가 있을때마다 대책을 세워왔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저축은행 사태를 입에 올리는 인사는 없었다.

이는 결국 신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 그리고 유력 대권주자들이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청와대와 선긋기를 하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구주류' 신지호 "박지원 등이 김황식에 로비 했을 수도"

반면 친이재오계 등 친이계 구주류에 속하는 인사들은 청와대를 적극 엄호하고 있다. 친이계 구주류인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보해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한) BIS 조작 로비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런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의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지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저축은행 사태는 김대중, 노무현, 현 이명박 정부, 세 개 정권에서 나타난 총체적인 정책 실패"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황식 총리가 호남출신이니까 박지원 전 대표를 포함해서 민주당 쪽에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 말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장제원 의원은 아예 특검법 발의까지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구주류와 신주류간 온도차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 정부 하에서 터진 저축은행 비리를 도려내지 못하면 한나라당 신주류가 밀어붙이고 있는 쇄신도 빛을 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당 쇄신 문제와 권력형 비리 문제가 따로 가는 것 같지만, 결국 대다수 유권자들은 모든 사안의 책임을 집권 여당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지 3년 반이 넘은 상황에서 민심의 움직임이 한나라당 '구주류'의 '지난 정권 때리기'와 발을 맞출 가능성도 매우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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