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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표적수사' 주장…"나를 병신으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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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표적수사' 주장…"나를 병신으로 보나"

"박태규 해외도피 놔둔 검찰, 입이 백개라도 할말 없어"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대검 중수부가) 임모 씨를 불러 '박태규와 박지원이 만난 사실을 두 가지만 불어달라'는 식으로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같은 질의를 받은 이귀남 장관이 오후에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가 들어왔다"고 답변하자 박 전 원내대표는 "임모 씨가 6일 (중수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7일 오후 3시에 검찰에 갔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했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가 "지금 검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당황한 이 장관은 "다시 확인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3번째 질의에서 임 모 씨를 조사한 사실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 장관은 다만 "임 모 씨에게 '박태규를 아느냐'고 물었던 일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만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와 문답 과정에서 사태 파악을 미처 못했던 이 장관이 "(중수부가 박지원-박태규 관계를 조사하지 않았는데 박 전 원내대표가) 잘못 들으신 것 아닌가"라고 오히려 질문을 하자 박 전 원내대표가 "장관이 나를 병신으로 보는 것이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과거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 때 (연루 의혹이 나왔지만) 제가 태광그룹 사환 한사람도 모른다. 한화, C& 중공업 수사도 (박지원 연루설이 나왔지만 밝혀진 게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정치권, 검찰 등은) 제가 몸통이라고 했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 수석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온 후 다음날 불러서 조사를 한 적이 있느냐"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야당 국회의원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 아무나 데려다 그렇게 조사한다고 하면 국민이 납득을 하겠나. 지난 4년 이명박 정부가 박지원 뒷조사를 얼마나 했느냐. 화 나면 (이명박 정부 비리 의혹 관련해) 다 꺼내 놓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도 이 장관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상대가) 야당 전직 원내대표 쯤 되면 누가 봐도 '다른 사람도 이렇게 (조사) 합니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좀 더 신중에 신중을 해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누구 불러서 누구 관련된 것을 '불어라'라고 하는 그런 것들이 쌓이면 정말 훌륭한 검찰 수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한꺼번에 다 쓸어서 떠내려 보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중수부, 저축은행 사태 핵심 김성진 보호하나"

박 전 원내대표는 또 "김양 부회장과 함께 일을 도모한 김성진이란 사람을 왜 중수부에서 보호하고 아직 구속 안 하느냐"며 "부산저축은행의 모든 모임은 김성진(산경 M&A 사장)과 김양이 한다. 그리고 브로커는 박태규, 이철수, 신삼길"이라며 "왜 김성진을 안 잡고 있는지 중수부에 한번 확인 해 보라. 안 그러면 우리가 (추가 의혹 등을) 공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해외로 도피한 브로커 박태규 씨와 관련해 "3월 3일 중수부에서 상황팀을 구성하고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5개 압수수색 하면서 박태규 씨는 유유히 (해외로) 나가도록 뒀느냐. 검찰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태규 씨는 여권 핵심 실세 등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해 부실 위기를 겪고 있던 부산저축은행에 포스텍과 삼성꿈나무재단 등이 투자금 1500억 원 규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일을 성사시킨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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