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대구에서 당권레이스 스타트…온통 '박근혜 마케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대구에서 당권레이스 스타트…온통 '박근혜 마케팅'

홍준표 "나도 대구 사람…신공항 재추진 하겠다"

한나라당은 24일 대구경북권 비전 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첫날 분위기는 유일한 친박계 출마자 유승민 의원에 대한 뜨거운 '구애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TK(대구 경북)의 적통'인 유 의원의 '본거지'에서 비전발표회가 열린만큼 호응도 상당했다.

그러나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후보들이 너도나도 '박근혜 마케팅'에 지나치게 열을 올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세 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선 유 의원은 "대구 경북 당원 여러분. TK의 아들 유승민입니다"로 포문을 열고 "용감한 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내일이 6.25다. 낙동강 전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게 TK고 탄핵 역풍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지킨 게 우리 TK다.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TK는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쳤다. 홍준표 후보가 자신이 당대표 하고 내가 2등 최고위원 하라고 하는데, 당 대표는 내가 한다. 저 유승민이 TK, 지방 출신이라고 당대표는 안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선거 때가 되니 전부 박근혜 전 대표를 잘 지키겠다고 한다. 평소에 잘하지, 평소 구박하고 하다가 선거 앞두고 박근혜를 잘 지키겠다고 한다. 박근혜를 끝까지 지킬 사람이 누구냐"며 "저의 정치 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으로 국민의 편에 서서 한나라당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온통 '박근혜 마케팅'…홍준표 "91년 3월부터 여자 나오는 술집 안가" 눈길

앞서 홍준표 의원은 연설을 통해 "유승민 의원과 저만 대구 사람이다. 고향 사람도 꼭 좀 이번에 뽑아달라. 당대표는 아무래도 홍준표가 하고 유승민 의원은 고향에서 최고위원으로 꼭 뽑아주면 두 사람이 손 잡고 고향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제가 대표가 되면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홍 의원은 "저는 권력 앞에 당당하고, 돈과 여자로부터 30년 동안 자유로운 사람이다. 걸릴 게 없다. 야당 십년 동안 미행당하고 도청당하고 계좌추적 당해도 홍준표는 멀쩡했다. 여성 동지들에게 죄송스럽지만 저는 91년 3월부터 여자 있는 술집을 안간 사람이다. 집사람이 그래서 저를 따른다. 야당 앞에 당당한 당대표가 나와야 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24일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경북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후보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유승민, 박진, 원희룡, 권영세, 홍준표, 남경필 후보.ⓒ뉴시스

친이계가 집중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의원은 "모두가 한나라당이 위기라고 하고 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변화를 말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는 지금 이순간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패배주의적 생각을 떨쳐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이계 구주류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진 원 의원은 "죽어야 산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원희룡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한나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엣날 정치 대변하는 대표가 돼야 하느냐, 40대의 젊고 참신한 대표가 돼야 하느냐"며 "한나라당 진정 변하는구나 믿을 수 있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원희룡은 이런 사명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저를 버리고 당을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저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다. 미디어법 확실히 처리했다. 당을 위해 헌신해왔고, (당대표가 되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유승민 의원과 함께 꼭 같이 마음 붙잡고 하겠다"고 호소했다.

남경필 의원도 "대구 경북이 왜 유승민을 사랑하느냐. 유승민이 (지도부가) 돼야 한나라당 대통령 만드는데 유리하니까 도와주는 것 아니냐. 제가 당대표가 될 것이다. 저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수도권 경기도 젊은 표를 몰아드리겠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를 받아오겠다. '윈-윈'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고,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약속했다.

권영세 의원은 "오늘 우리 당의 위기는 우리 당 지도부의 오만과 독선에서 시작됐다. 야당시절 우리가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천막정신을 망각하고 승리에 취했던 데서 나온 인재다. 청와대엔 비굴했고, 자기편엔 관대했으며 상대편엔 가혹했다"며 "천막 당사 시절을 기억하느냐.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박근혜 전 대표님, 모든 당원들을 대신해서 국민들께 108배로 사죄했다. 그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나온 분들은 직전 지도부 출신이라 선출되더라도 취임하자마자 쇄신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진 의원은 "나는 종로에서 (2008년 총선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이겼다. 민주당 기를 꺾고 손학규 기를 꺾고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위해 앞장서 몸을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원희룡-홍준표-유승민 3강 구도…'깜짝 이변' 가능성도 있어

친이계의 집중 지원을 받는 원희룡 의원, 폭넓은 지지세를 보유한 홍준표 의원, 유일한 친박계 후보의 3강 구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소장파 남경필, 친이계 나경원 후보 등의 지도부 입성이 유력하고, 소장파 권영세, 친이계 박진 의원은 비교적 세가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 박근혜 전 대표 ⓒ뉴시스
변수는 친이계 후보의 단일화, 그리고 1인 2표제 하에서 유승민 의원을 지지키로 한친박계의 나머지 한 표가 어디로 가느냐 여부다.

친이계 후보는 원희룡, 홍준표, 나경원, 박진 의원 등 7명의 후보 중 4명이다. 여권 구주류, 즉 친이계 핵심들이 원희룡 의원 지지로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는 나 의원을 밀고 있다. 나 의원의 대중적 인지도도 강점이다.

친이계 표가 갈라질 우려가 나오지만 원희룡 의원 측은 "이번에는 단일화 없이 쭉 간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 때 나 의원에게 단일화하면서 양보를 했지만, 이번엔 자력으로 다른 친이계 후보들을 따돌린다는 것이다. 나 의원 역시 단일화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계파를 막론하고 두루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일부, 소장파 일부, 그리고 친박계 일부 등이 홍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자유 투표를 할 것이지만, 상당수가 유승민 의원을 찍고 나머지 한 표를 홍준표 의원에게 주기로 했다(수도권 초선 의원)"는 말도 들린다. 각종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원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후보는 주목할만 하다. "이변이 일어난다면 유 의원이 그 주인공일 것"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난해 7.14전당대회에서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이혜훈 등 총 4명의 친박계 후보가 받은 대의원 표는 30.3%다. 당시 1위를 한 안상수 대표가 20.3%의 대의원 표를 얻어 "20%대표" 소리를 들었던 것을 상기해보면, 친이계 표가 분산되고 친박계 표가 뭉칠 경우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