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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알파인스키 금메달 유망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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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알파인스키 금메달 유망주의 ‘눈물’

교육청-무주 관내 중학교, 팀 개설 떠넘기기만…갈곳 없어 운동 포기해야 할 판

ⓒ이경민 기자
동계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휩쓴 알파인스키 유망주들이 교육청의 떠넘기식 대응으로 인해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한 유망주는 지난해까지 금메달을 휩쓸었지만, 훈련부족으로 올해는 은메달1개와 동메달1개에 그쳐 울음을 터트리며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전북 무주군의 한 중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알파인스키 유망주 A군(14)은 한창 훈련해야 할 시기에 다른 동계 종목인 바이애슬론 선수들 훈련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이 학교에는 알파인스키부가 없어 훈련을 출석으로 인정 받지 못해 출석일수를 채워가고 있다. 다른 유망주 B모(13·여)양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유망주들은 지난 4년전 전북스키협회의 추천으로 알파인스키에 입문했으며, 전폭적인 후원과 지도아래 큰 성장을 이뤘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동계전국체전 알파인스키 초등부로 출전해 금메달 7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휩쓸며 미래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주목 받아왔다.

문제는 A군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발생한 것. 무주군 관내에는 모두 6개의 중학교가 있지만, 이 곳 모두 동계종목인 바이애슬론부는 있어도 알파인스키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의무 출석일수 때문에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자, 올해 전국동계체전에서 은메달1개와 동메달1개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알파인 스키 금메달 리스트인 B양(13) 또한 올해 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A군처럼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것.

상황이 이러하자 전북스키협회는 교육청과 학교측에 알파인스키부 개설을 위해 장비와 지도자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호소해도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은 학교장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학교장은 학부모위원회의 동의가 필요하고, 또 학교측은 교육위원회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중학교는 한 명의 체육교사가 전교생(84명)과 바이에슬론 종목까지 가르치고 있으며, 이 교사마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체육교사는 “교사인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나 혼자서 전교생과 바이애슬론부까지 맡고 있어 도저히 관리할 여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전북스키협회 관계자는 “이 유망주들이 한시라도 빨리 훈련할 수 있게 전담 코치와 장비 및 후원금까지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해도 이제는 학교장이 다른 핑계를 대며 거절하고 있다”라며 “힘들게 발굴한 선수들의 재능이 죽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현재 이 학교장은 방문 및 수십 차례 연락을 시도해도 출장과 외출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A군과 B양이 전국동계체전에 활약하자 무주 구천초 알파인스키부로 9명의 새로운 유망주들이 몰렸지만, 무주관내 모든 중학교가 바이애슬론 운동부만 개설한 채 알파인스키부 개설을 미루고 있어 이 유망주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 운동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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