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후 9시 30분께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덕유산리조트 유스호스텔 1층 객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던 A모(13·여)양이 허물어지는 벽 타일에 깔렸다.
이 사고로 A양의 엉덩이와 발목 아킬레스건 쪽에 타일 조각이 박혀 무주의료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상처 부위가 심각해 큰 종합병원으로 재차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A양은 학교에서 추진한 수련회에 참석해 이곳에서 투숙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103명의 학교 아이들이 유스호스텔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하는 학부모에 따르면 “위급한 상황인데도 당시 아이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빼앗아 촬영이나 연락을 취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다른 아이들의 방 화장실과 샤워실에서도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타일이 깨져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곳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일 이 유스호스텔로 수련회를 진행했던 한 관계자는 “B모(13)군이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천장에서 일부 구조물이 떨어졌지만 다행이 B군을 덮치지 않아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학부모의 강력한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유스호스텔 2층 객실내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던 C모(13)군도 유리문이 박살나면서 유리파편으로 인해 무릎과 팔 등에 부상을 당했다.
이후 C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집으로 돌아가서도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학생 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 건물이 안전상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보수는 뒤로한 채 계속해서 수백명의 학생 수련회 예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2의 세월호 참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다음주에도 수백명의 학생들이 이 유스호스텔로 수련회를 위해 투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무주덕유산리조트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학생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다친 학생에 대해서는 보험사를 통해 병원비를 지급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면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을 파악해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주에 들어올 단체 학생들의 경우 보수가 완료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객실에서 투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그룹이 지난 2016년 11월 29일 청소년 수련을 위해 이 유스호스텔을 준공하면서 이용 고객들의 안전과 편의에 중점을 뒀다고 홍보에 나섰지만 2년도 채 안된 건물이 안전상 문제가 드러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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