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고 관련 기술이전 목적으로 전북 김제의 한 육가공업체를 찾은 일본인 엔지니어 등으로부터 시작돼 16명이 '코로나19' 확진된 것과 관련, 이 업체 집단감염의 시작점은 일본에서 들어온 바이러스 전파에 따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5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의 육가공업체 확진자 8명에 대해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검사 결과에서 이들 모두로부터 '러시아'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러시아'형 바이러스는 국내보다 주로 일본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대부분 'GR'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보건당국측의 설명이다.
김제 육가공업체에 온 일본인 엔지니어와 그의 통역사 등 일행 3명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곧바로 보건당국이 실시한 육가공업체 전수검사에서 직원 9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일본인 엔지니어는 지난달 7일 입국 당시 '기업인 신속 입국절차'에 따라 자가격리 면제를 받았고, 공항에서 받은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질병청의 유전자 검사 결과, 확진자들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종류는 주로 일본에서 발견되는 러시아형으로 나온 것으로 봐 김제 육가공업체 집단감염의 경우에는 일본인 기술자 일행에 의한 전파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추정을 결론으로 내리기에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충주지역의 유전자형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그 지역에 대한 검사 결과를 보고 동일한 러시아형 유전자가 나올 경우 김제 육가공업체를 다녀간 일본인 일행에 의한 해외 유입 전파 가능성이 확실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제 육가공업체 직원들에게서 나온 '러시아'형 바이러스는 최근 영국이나 브라질에서 발생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와 달리 전파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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