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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킨 티롤호텔, 마이클잭슨의 1997 무주추억도 한순간 '잿더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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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킨 티롤호텔, 마이클잭슨의 1997 무주추억도 한순간 '잿더미'로

마이클잭슨,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으로 한국 방문시 무주 찾아 티롤호텔서 2박 3일 여정 보내

▲사진 위 맨 왼쪽은 마이클잭슨이 지난 1997년 전북 무주를 방문했을 당시 무주 티롤호텔 2층 식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과 그가 머물렀던 객실 501호에 남겨진 잭슨의 메시지 내용. 티롤호텔에 화재가 나기 전까지 이 객실은 '마이클잭슨 룸'으로 불리고 있다 ⓒ무주티롤호텔, 북모닝

화마에 휩싸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리조트 내 티롤호텔은 1997년 개최된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개장한 특1급 호텔로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2박 3일간 묵었던 호텔로 유명해진 곳이다.

오스트리아 서부 지역에 위치한 스키의 메카 지방 '티롤(Tirol)이란 곳의 전형적인 리조트 호텔의 분위기를 기본 컨셉으로 대자연에 동화된 조화의 미덕을 섬세하게 그려낸 알프스풍의 산악 휴양 호텔이다.

알프스 스타일의 건축양식과 함께 오스트리아 풍의 섬세한 벽화와 목재로 마감 처리된 티롤호텔은 유럽풍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전체 외관 및 내부가 목재로 돼 있어 객실에 들어섰을 때 코끝에서 느껴지는 나무 향은 오스트리아산 적상목에서 나는 향기로 삼림욕의 효과도 제공해 마이클잭슨은 물론, 투숙객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1997년 11월 18일.

이 티롤호텔에는 무주리조트에 대한 투자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으로 무주에 온 마이클 잭슨이 2박3일간을 머물렀다.

당시 마이클잭슨 잭슨 일행은 티롤호텔 5층 객실 전체를 예약한 뒤 사용했고, 잭슨 일행의 숙식비는 약 1000여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티롤호텔에서도 초특급 객실인 세븐 서미츠 스위트룸 '501호'를 사용했던 잭슨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호텔측은 '501호'를 마이클 잭슨방으로 룸네임을 바꾸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이 501호 객실 침대 옆 나무 협탁에는 마이클 백금이 볼펜 철심으로 새겨넣은 글귀가 선명히 남아 있다.

그 내용은 바로 이거다.

"우리 아이들을 아끼고, 구원해주십시오, 한국은 신(god)이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LOVE and SAVE OUR CHILDREN. 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라는 글귀.

그러나 이번 화재로 잭슨이 묶었던 5층의 스위트룸 외관과 내부가 모두 목재로 지어진 것이 한순간 잿더미로 변해버리면서 마이클 잭슨의 추억도 화마에 함께 묻혀버리게 됐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리조트 내에 위치한 티롤호텔은 전날인 20일 오후 11시 4분께 옥상 목조지붕 처마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불이 나자 호텔에 있던 투숙객 80명과 직원 4명 등 84명 전원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50분께 전북지역 인근 소방서 인력 및 장비까지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이튿날인 21일 오전 1시 20분께는 소방당국은 화재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불이 난 지역 인근 2~5곳의 소방인력이 필요할 때 발령하는 단계인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2단계는 발령 1시간 37분 뒤인 오전 2시 57분께 해제됐다.

현재 화재 현장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소방당국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선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다음 정확한 화재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한편 티롤호텔은 지하 2층에 지상 5층 규모의 특1급 호텔로 지난 1997년 1월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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