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경선 1차 컷오프 결과, 윤석열·홍준표 후보를 포함해 예상과 큰 차이 없는 8강 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박진, 장성민, 장기표 후보가 1차 컷오프를 넘지 못했다.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1차 컷오프 결과에 대해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이상 여덟 분이 2차 컷오프에 진출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따라, 예비경선의 여론 지지율과 순위는 공표할 수 없으므로 2차 컷오프 진출자의 성명 가나다순으로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론의 관심은 윤석열·홍준표 후보 중 누가 1차 컷오프에서 1위를 차지했느냐에 쏠렸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아침 홍 후보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차 컷오프는 그건 큰 문제가 안 된다. 앞으로도 남은 시간이 꽤 있는데 대선판이 계속 요동치니까 컷오프는 통과만 하면 된다", "거기에서 1등을 했니 2등을 했니 그건 별 의미가 없다. 1차 컷오프에 우리가 크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 "나는 2등만 해도 크게 만족한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라고 말한 것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다만 1차 컷오프 여론조사 경선 결과는 전날 조사 종료 후 밀봉된 상태로 이날 아침 9시 30분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처음 공개됐고, 홍 후보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는 시간적으로 이보다 앞이기 때문에 홍 후보가 경선 결과를 정확히 전달받고 이같이 발언한 것은 아니다.
다른 유력 후보 측 관계자는 1차 컷오프 발표 이후 "발표 이전에는 순위나 퍼센티지(득표율) 등을 누구도 알 수 없다. 결과는 우리도 이제부터 알아봐야 한다"면서 "당직자 발로 '누가 1위다'라는 이야기 정도만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결과 발표 후 선거캠프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1차 경선에서 국민·당원들께서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2·3차 경선에서도 존경하는 후보들과 선의의 비전 경쟁을 벌이면서 국민의 신뢰를 더 얻고 정권교체의 동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카드"라며 "대선 압승을 위해 오늘부터 더욱 정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차 컷오프 발표 전날 밤 돌연 SNS에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지지율 침체 상황에 대해 "기성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 갔고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하며 "이대로 우리 캠프가 계속 간다면 저에게도 (캠프에 참여한) 여러분들에게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 캠프를 해체하고 홀로 서겠다. 국민과 지지자들만 바라보고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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