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정치1번지라 불리는 해운대구청장 자리를 놓고 현역과 신인이 맞붙게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순헌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이 공천받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여론도 민주당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현역 구청장과 정치 신인의 대결은 예측이 불투명한 부분도 분명히 보여진다.
우선 여론조사에서는 현역의 홍순헌 후보가 밀리는 형국이라는 것이 드러났지만 특유의 개인기와 4년간의 안정적인 구정을 이끈 그의 막판 뒷심이 발휘될 수도 있다. <프레시안>과 만난 홍순원 후보는 미래를 위해 해운대구청을 신인에게 맡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4년간 자리를 지킨 홍순헌이 미래 중심도시 해운대를 만들 수 있다며 막판 지지를 당부했다.
아래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선거 기간인데 민방위 옷을 입고 계신다 이유가 있으신가?
홍순헌 : 제가 집을 새벽 5시 30분에 나선다. 선거 현장에서 피켓을 들때는 저도 선거 운동복을 입긴한다. 그 시간은 저의 업무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비록 구청장 후보로 뛰고 있지만 6월 30일까지는 해운대구청장 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구청장은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제 양심상 코로나19 상황에서 빨리 나오고 있는 마음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상대당에서는 여러 사람이 나와서 경선을 한다고 얼마나 선거 운동을 했었는가.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걱정을 엄청나게 하기도 했다. 왜 당신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느냐라고, 심지어 제가 선거에 안 나간다고 소문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내가 선거 운동을 위해서 빨리 밖으로 나오면 기관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나올때도 고민을 많이 했다. 선거 운동복만 입고 다느냐가 아니라 제가 그동안 민방위 복을 4년 동안 줄곧 입었고 저의 근무 자세와 마음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하는 연장선상이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구청장직을 완벽히 수행하겠다는 자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프레시안 : 그동안 4년 간의 구정 운영을 돌이켜본다면?
홍순헌 : 4년 동안 해운대는 이슈도 많았고 현안 문제도 많았다. 이런 것을 해결하는 모습이 4년 동안 검증됐다. 어떤 분들은 홍순헌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구민들은 많은 욕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표현하시기도 한다.
특히 저는 2018년 선거에 임하면서 내가 구청장이 된다면 도시 전문가라는 이름을 내걸고 당선됐기에 해운대를 진짜 사람 중의 미래 도시로 완성해보자는 것이 꿈이었다. 그동안 한쪽 당에서만 구청장을 연속으로 해오다보니 챙기고 앞으로 해야할 것들이 부족했고 열악했다. 우선 당장 급급한 부분들만 진행한 것이다.
그래서 제가 들어와서는 도시 전문가 입장에서 도시 전체를 보고 4년 동안 일하면서 단기에 처리할 것과 중·장기 계획을 나눠 일해왔다.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지만 4년은 부족했다. 하지만 추가 4년이 주어진다면 세웠떤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 계획도 다 세웠다. 부산의 강남이 아니라 진짜로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해운대, 그렇게해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해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
프레시안 : 상대 김성수 후보는 30년 행정 달인이라고 한다. 반대로 홍 후보에게는 4년밖에 하지 않았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홍순헌 : 경찰 행정의 달인은 맞다. 30년 동안 경찰 말고는 다른 일은 하지 않았으니 맞지 않는가. 저는 김 후보를 개인적으로 잘 안다. 20년 정도 전부터 인연을 맺어 잘 지내고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다른 이견이 없다. 그런데 경찰 행정은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을 색출하고 잡고, 예방하는 업무 범위가 전부이지 않는가. 제한되어 있다.
반대로 나는 해운대구청장으로서 업무의 달인이다. 해운대 구민이 모두 범죄하고 연루되어 있는가. 아니지 않는가. 도시 행정은 작은 정부다. 작은 정부는 최일선에서 구민들의 권리를 위해 국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곳이다. 구민들은 불만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면 구청에 찾아와서 항의를 하지 중앙정부를 찾아지 않지 않는가.
제가 4년 동안 구청장 민원실을 운영하면서 공부를 해봤다. 치아가 없어 틀니를 해야하는 분도 찾아오고 강아지를 찾아달라는 분이나 각양각색의 사연을 들고 온다. 구청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면에서 구의 행정은 경찰과 비교할 때 상상 밖의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 중에서는 비중이 큰 게 도시행정이다. 각종 인허가부터 도로, 교통, 자연 재해, 시설물 등 늘 안전에 대한 고민과 저출산, 고령 사회 문제 등 이러한 복합행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구에서 하지 않는 행정은 치안뿐이다. 그런면에서 구정에 있어서는 초짜라고 할 수 있다.
프레시안 : 선거에 임하는 전략이 있다면?
홍순헌 : 해운대 구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대선, 국회의원, 지방선거 모두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산층이 많은데 이분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들이 강하다. 지난 대선 때는 결국 부동산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심판했다라고 볼 수 있지만 후보자의 어떤 부분을 가지고 표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해운대 차원에서는 연습할 시간이 없다. 해운대는 연습이 아니라 바로 실천 해나가야 한다. 주변을 한 번 보시라. 서부산권은 얼마나 많이 떠오르는가. 특히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에코델타시티까지 있다. 원도심권은 북항재개발, 2030엑스포까지 부산시와 중앙정부가 투자한다.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부산권은 오시리아 관광단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를 기폭제로 개발 여지가 많은 기장군까지 어마어마한 힘을 받을 수 있다. 그 중심이 해운대가 있다는 것도 크다. 해운대 백사장, 호텔, 영화의 전당, 벡스코를 그냥 두고 볼 것인가. 치고 올라오는 서부산권 등을 우리가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해운대는 연습할 시간이 없다. 저는 이미 4년 동안 제대로 준비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행해야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해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습이 끝난 도시 행정의 달인이 구청장을 맡아야 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홍순헌 : 저는 그동안 사람 중심 미래도시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말해 왔다. 그 일환으로 공무원, 전문가, 구민들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소통해 왔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부족한 시간을 한번 더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이 자랑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람 중심 해운대를 완성하고 싶다.
취재 : 부산울산취재본부 김진흥 기자,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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