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이 경기도 행정기구 조직개편을 골자로 한 조례를 공포한 지 하루만에 민선 8기 첫 경제부지사직에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내정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사적 채용’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변인단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도움을 준 측근들을 경기도 주요 직위에 내정한 김 지사는 정상적인 도정을 위해 제대로 된 인사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가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공포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 신설된 경제부지사에 내정한 인물은 김 지사가 기재부 장관 재임 당시 2차관을 지냈던 김용진 씨"라며 "그는 지난 대선 때 김동연 선대위 비서실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했고,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 지사의 최측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편법과 꼼수를 넘어 무리수까지 거듭해가며 경제부지사 신설을 밀어부친 이유가 이것이었는지 묻고 싶다"며 "처음부터 김용진 씨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만든 것 아닌지, 민주당이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사적 채용’이 여기에는 적용되지 않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을 신설 정책 자문기구인 ‘경기도 도정자문회의’ 의장에 위촉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도지사 선거에 도움을 주고,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염태영 씨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민선 8기 선거캠프 출신이나 인수위 참여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측근인사나 보은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런 분을 자리에 앉히는 것이 ‘김동연식 공정인사’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또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부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지역 상황을 잘 아는 지방행정 전문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며 "지방행정 경험이 전무한 김용진 씨의 내정은 이러한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경기도는 ‘모피아(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퇴임 후에 정계나 금융권 등으로 진출하는 재무부 출신인사를 마피아에 빗대는 말)’의 새로운 식민지가 아니다"라며 "이번 인사는 지방자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자 그동안 열심히 일해온 경기도 공무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모피아들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도와준 측근들을 위해 새로운 자리를 만들고,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공정’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으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싶다면, 공정한 인사정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번에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김 전 기재부 2차관과 도정자문회의 의장에 위촉된 염 전 수원시장은 김 지사의 측근이어서가 아닌, 능력과 이력을 검증해 각각 경제전문가와 지방행정전문가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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