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서로 '깡패집단'을 언급하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깡패집단도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민주당이 다수당의 위력을 이용해 국회 예결위 감액 예산 단독 처리도 모자라 본회의 단독 처리마저 예고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툭하면 입법 폭주와 탄핵 폭주에, 이제는 민생과 직결한 내년 예산안마저 힘으로 밀어붙이는 폭거를 하고 있다"며 "당 대표 방탄과 충성 경쟁만 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에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국민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압도적인 힘을 몰아준 것은 '망나니 칼춤 추듯' 의회 독재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그 역풍을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자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SNS에 '충남도지사에게 돌려 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헌정사상 이런 대통령은 처음, 깡패집단도 이렇게 안 한다"고 격하게 반박했다.

'군산김제부안을'이 지역구인 이원택 도당위원장은 "그 깡패집단에 충성하는 충남도지사 677조 중 4조1000억원 삭감했다고 민생이 망하고 나라가 망할 것 처럼 애기하는 집단은 능력이 없다"며 "더 나은 지도자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그냥 물러 나시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원택 위원장은 "제발 예산서 좀 정독하시라. 삭감내역도 정독하시고…"라며 "더 이상 그대가 말하는 국민을 애기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충남도지사를 직공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오는 10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한다고 밝혀 여야간 예산안 공방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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