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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교육하는 곳인데…광양 대안학교, 상담·보건교사 없애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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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교육하는 곳인데…광양 대안학교, 상담·보건교사 없애자 '반발'

교사들, 교장 재량으로 결정…학교 측 "기수당 평균 2.6명…상담 인력 2명은 과도"

▲전남 광양에 위치한 대안학교ⓒ다음 로드뷰

전남 광양의 한 위탁형 대안학교에서 교장 재량으로 내년부터 상담전문교사와 보건교사를 없애기로 하면서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위기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은 근시안적이라는 비판이다.

3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해당 학교는 전남지역에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학교 밖 청소년을 위탁받아 교육하는 공립 위탁형 대안학교다. 학생들에게 돌봄과 관계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내 위기 학생을 위한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학교 측이 내년 정원에서 상담전문교사와 보건교사 정원을 아예 없애기로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현재 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 1명과 전문상담사 1명, 보건교사 1명이 근무 중인데 내년에는 전문상담교사와 보건교사가 아예 없어질 예정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위기 학생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늘려도 모자랄 상황에 상담과 보건 인력이 줄어드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중요한 인력을 줄이는 결정이 한심할 뿐 아니라, 만약 위기학생이 자신의 자식이라면 이런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교직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학교 교원 B씨는 "우리 학교는 전남 유일의 위스쿨(Wee school)로 학교 밖 청소년과 부적응 학생들을 교육하는 공립학교"라며 "임기 6개월의 교장선생님이 왜 정원감축을 추진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학교에는 언행이 거칠거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며 "이들을 돌보는 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는 사실상 '일당백'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원 감축은 학생들에게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학교 교장은 상담교사 정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작년 8기 위탁교육 학생 수가 총 21명으로 기수당 평균 2.6명 수준이다. 현재 상담 관련 인력 2명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안교육 위탁기관임에도 교사가 일반발령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이를 공모교과 교사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상의 어려움도 언급하며 "일반 발령 교사들은 야간 생활지도 의무가 없고, 육아휴직·시간 등의 변수로 운영이 제한적이다"며 "위탁 기숙형 학교의 특성상 야간지도 가능 인력이 필요해 공모교과 교사로 대체할 예정이며 계획한 6명 중 4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교장은 "정원을 줄이는 대신 1년 한시적으로 근무할 기간제 상담교사를 채용할 예정이며, 학생 수와 교육과정 개편 상황에 따라 내년에 정원을 다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독단적 결정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원 감축 등 결정을 위한) 여러 번 회의·TF 회의·협력 의사소통도 여러 번 했다"며 "외부위원들과도 의논을 해서 우선 조직 체제를 개편하고 교육과정을 좀 더 촘촘히 짜고 학생이 늘어나면 정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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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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