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기초단체마다 사람이 줄어드는 인구감소를 넘어 급격히 추락하는 인구절벽을 걱정하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인구가 2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 11월말 주민등록상 인구는 총 26만8058명으로 전월(26만7887명)보다 한달 사이에 171명(0.06%) 증가했다.
이는 전월 대비 올 10월 중에 283명이 늘어난 후 연이어 2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익산시의 인구 증가는 매달 출생보다 사망이 200명 이상 더 많은 등 '자연적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단순히 인근 시·군에서 유입된 '일시적인 풍선효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등 이른바 '타시·도 순이동'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2개월째 인구 증가 동력의 하나라는 점에서 향후 안정적 상승궤도를 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익산시는 올 9월 중 전입이 전출을 웃도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전입이 전출을 상회하는 '전입초과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올 11월의 경우 타 지역에서 주소지를 익산으로 옮긴 전입은 3899명에 달했지만 되레 익산에서 빠져나간 전출은 3595명에 불과해 300명 이상의 전입초과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전입이 초과한 현상은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중에서 시·도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입은 올 10월에 714명을 기록한 후 11월에도 661명으로 집계되는 등 지난 2개월 동안에만 1375명에 육박했다.
반면에 익산에서 살다 보따리를 싸서 시·도 간 경계를 벗어나 타시·도 전출은 10월 중 679명과 11월 중 569명에 그치는 등 2개월새 1248명에 만족했다.
타시·도 간 순이동에서만 120여명이 불어났는데 두 달간 전체 인구 증가(454명)의 26.4%를 타시·도 전입이 담당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직장을 잡으려고 수도권을 향해 주소지를 옮기는 2030세대의 '향(向)수도권 현상'을 기업 유치와 신성장 동력 창출, 주거환경 개선, 맞춤형 정책 추진 등으로 방어하며 5060세대의 'U턴 이펙트'가 가세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익산시는 도심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데 이어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역외자금을 끌어와 소상공업과 자영업 활력 회복의 불씨로 쓰고 있다.
또 식품과 바이오, 홀로그램 등 지역특화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20대 청년부터 세대별 맞춤형 지원책을 강화해 신규 전입을 불려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퇴직 이후 익산시로 주거지를 옮겼다는 L씨(61)는 "경기도에서 살다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익산으로 최근 주민등록을 이전했다"며 "대규모 아파트와 도심공원, 지역화폐 정책이 좋아 익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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