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국민의힘 불참으로 탄핵이 무산되자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 모인 광주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이날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 주관으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4차 총궐기대회에는 5000여 명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영하에 가까운 추위에 비까지 내리는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탄핵 촉구 피켓을 들고 광장을 지켰다. 일부 까페에는 시민들이 선결제로 집회 참가자들이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응원하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복귀를 촉구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호명하자 시민들도 함께 이름을 외쳤다.
이날 대통령의 짧은 담화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에 이어 탄핵소추안 표결마저 무산되자 시민들은 저마다 울분을 토해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 힘 의원들이 자리를 떠나 탄핵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시민들은 무대 스크린을 통해 중계 화면을 보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소모씨(30대)는 "김건희 특검에 탄핵 표결까지 무산될 줄은 몰랐다"며 "황당하고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5·18 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는 입장문을 통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국민의힘이 그 역할을 포기한 결과다"며 "국회가 탄핵안을 부결시킨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늘 부결로 정의와 양심을 저버린 정치권에 국민적 심판의 불씨를 더욱 키울 것"이라며 "5·18 정신을 계승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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