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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의 작은 천사들…"8개월 그림책 읽고 저금통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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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의 작은 천사들…"8개월 그림책 읽고 저금통 가져왔어요"

익산시 4일 '그림책숲도서관'서 따뜻한 기증식 개최

51명의 작은 천사들이 8개월 동안 그림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100원씩 저금한 저금통 51개를 기부했다.

4일 오전 11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수도권그림책숲도서관'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고사리 손을 잡고 방문했다.

익산시 익산대로에 있는 30년 역사의 '쏠티어린이집(원장 조평대)' 원생들은 개관을 앞둔 도서관에서 저마다 저금통을 기부하는 기증식을 갖고 해맑게 웃었다.

▲51명의 작은 천사들이 8개월 동안 그림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100원씩 저금한 저금통 51개를 기부했다. ⓒ쏠티어린이집

기증된 저금통은 쏠티어린이집 원생들이 그림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100원씩을 저금해 모은 것이다. 기부금은 수도산 그림책숲도서관의 그림책 구입에 사용된다.

쏠티어린이집 원생들의 그림책 저금통 기부는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 37인의 작가들이 '세상을 바꾸는 힘, 친절'이란 그림책을 출간하고 수익금으로 난민을 돕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도 함께 해 보자는 취지였다.

작년 4월에 학부모의 동참을 이끌어내 자녀들에게 그림책 한 권을 읽어줄 때마다 저금통에 100원씩 저금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5월부터 시작한 그림책 저금은 지난해 12월까지 8개월 동안 계속됐다. 3살에서 7살 철부지 아이들은 '기부'라는 뜻을 정확히 몰라도 '친구를 돕는 것'이라며 책을 더 읽어 달라고 요청하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났다. ⓒ쏠티어린이집

물론 저금통은 어린이집에서 배부했고 학부모의 협력을 위해 상세한 취지 등을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학부모와 자녀가 눈을 맞추며 그림책을 읽어주고 귀를 쫑긋하다 잠에 드는 천사들의 얼굴이 그리 해맑을 수 없었던 것이다.

첫해 효과가 너무 좋아 올해 재추진하게 됐다.

5월부터 시작한 그림책 저금은 지난해 12월까지 8개월 동안 계속됐다. 3살에서 7살 철부지 아이들은 '기부'라는 뜻을 정확히 몰라도 '친구를 돕는 것'이라며 책을 더 읽어 달라고 요청하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났다.

어린이집 생활 과정에 또래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도 눈에 띄게 늘었다.

김선희 부원장(53)은 "그림책을 읽으며 저금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다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너무 좋은 것 같다는 학부모님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저금통에 든 금액은 달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쏠티어린이집 어린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저금통은 대략 1000여개의 동전으로 가득 찼다.

▲그림책을 통해 친절을 배우고 나눔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 ⓒ익산시

이 어린이집은 앞으로도 그림책을 읽으며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그림책을 통해 친절을 배우고 나눔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뛰어난 까닭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어린이들이 독서와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을 받았다"며 "기부금으로 그림책을 구입해 어린이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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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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