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의 명가 TV조선의 미스터트롯3이 지금 전국을 또 다시 뜨겁게 만들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시청지수와 미디어지수 등으로 50개 예능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미스터트롯3가 1월과 2월 현재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영웅과 송가인 등 무명가수들을 발굴하여 잊혀져 가던 트로트 장르의 부활을 이끌었던 명가답게 미스터트롯3의 인기는 타방송국의 모방 프로그램들을 무색하게 만듦으로써 그 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스터트롯3는 “K-트롯 한류의 위대한 첫걸음”이라는 캣치프레이즈를 내걸면서 크게 변화된 목표를 가지고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무명의 트롯가수와 신인뿐만이 아니라 타장르의 인기 가수들과 함께 이미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가수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나이제한을 폐지하여 74세의 역대 최고령참가자도 등장하고 심사의 공정성을 위한 블라인드심사를 도입하는 등 더욱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경연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트로트 22년 경력의 가수 김용빈이 있다. 예선전부터 준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심사위원들의 심사에서 한번도 진선미에 뽑히지 못한 김용빈은 온라인 응원투표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의 경연곡들은 유튜브 조회수에서 천만을 넘기고 있고 압도적인 응원댓글과 함께 수많은 쇼츠와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 경연에서 진선미상을 다 받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는 강력한 진후보가수의 팬클럽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각각 3천명 정도이고 다른 경연자들의 팬클럽의 유입도 상당히 부진한 반면 김용빈의 팬클럽 “사랑빈”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1만명을 바라보고 있고 그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는 3만 오천명을 넘었다. 지난 2월20일 방영된 14명이 참가한 준결승의 “한곡대결”에서 110점을 받은 손빈아에게 패배하고 겨우 40점을 받아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탈락위기에 있었던 김용빈은 온라인 응원투표를 합산한 결과 준결승의 중간발표에서 5위를 차지하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경연중 심사위원들의 심사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고있는 김용빈은 부모의 이혼으로 3살때부터 친할머니손에서 키워졌다. 미장원을 하던 할머니의 트로트를 따라 부르던 김용빈은 12살 때 우연히 대구의 한 백화점 노래자랑에서 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를 했고 리틀하춘화로 불렸다. 잠시 일본으로 가서 일본어를 배우며 일본진출을 꿈꾸던 그는 변성기를 거치며 공황장애와 함께 몸이 아파 칩거하며 7년의 공백기를 가지다가 팬들이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팬들과 병환중인 할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여리고 눈물가득한 청년의 모습으로 타방송국 트로트오디션을 통해 다시 무대위에 올랐다.
소소한 인기를 누리던 김용빈은 자신이 설 무대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서 두렵지만 이번 경연 참가가에 용기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많은 시청자들은 김용빈을 보기위해 미스터트롯3를 본다고 할 정도로 그는 미스터트롯3의 최대의 이슈가 되고 팬들의 최고의 온라인 응원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정통트로트를 고수하는 그는 이번 경연에서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다양한 감정들을 노래에 담아 한음 한음 정성스럽게 표현해 내고 있다. 다채로운 음색과 트롯기교를 구사하면서 사랑과 눈물과 그리움을 극적으로 담아낸 그의 노래들은 드라마트롯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고 모든 경연곡들은 김용빈장르가 되었다. 시청자들에게 차분히 극적인 서사를 공감하게 만드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던 그는 각각의 무대마다 아름다운 의상과 함께 깔끔하고 정중한 매너로 정성스럽고 인상적인 무대를 만듦으로써 트로트가수의 22년 경력의 내공을 보여주었다. 팬들은 김용빈의 노래 “애인”과 “이별”과 “연인”을 밤새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그가 이끄는 추억의 골짜기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 했고, 김용빈의 무대는 매순간 팬들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진정성을 담은 특별무대임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아직 경연 중임에도 심사위원들의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한 김용빈은 한국기업연구소가 집계한 2월 트로트가수 브랜드평판에서 임영웅, 박지현, 이찬원에 이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트로트신동출신의 가수 김용빈의 모델은 이미자와 나훈아라고 한다. 정통트로트의 전설적인 가수들은 심금을 울리는 문학적인 가사과 함께 누구나 적당히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랫가락이 특징이었다. 미스터트롯이 배출한 최고의 가수 임영웅도 무대위에서 숨찬 호흡과 고성으로 승부하지 않았다. 이미자와 나훈아가 요즘 오디션에 나간다면 분명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다. 현재 트로트를 향유하는 주요 팬들은 어린 시절부터 듣던 정통트로트를 기억하는 세대들이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는 정통트로트의 여왕 김연자마스터는 김용빈은 노래의 해석력이 매우 뛰어나며 그의 목소리는 트롯을 위해 태어난 안성맞춤의 목소리라고 극찬하면서 우리나라 트로트를 이끌어가는 대표가수가 되었으면 한다는 평가를 했다.
장르적 이해없이 기교습득만으로 트로트로 전향하는 가수들이 많아지고 미스터트롯에서 입상한 후 팬덤의 기대와 다르게 다른 장르로 전향하는 가수들도 있지만, 트롯 프린스 김용빈은 정통트롯을 계속 고집할 것 같다. 왜냐하면 김용빈의 트로트는 트로트가수가 꿈이었던 할머니가 그의 머리맡에서 들려주던 자장가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세 살 때부터 할머니의 미용실에서 자라며 함께 부르며 체화된 김용빈의 정통트로트 DNA는 이제 정통트롯을 좋아하는 팬들의 사랑속에서 수 백만송이의 “트로트꽃”으로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TV조선 미스터트롯3의 시청자와 트로트팬들은 후보가수들 중에 누가 진을 차지할까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고 있다. 만약에 미스터트롯3에서 준결승까지 한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는 김용빈이 최종결승에서 진의 왕관을 쓰게 된다면 트로트오디션 역사상 유례없는 대사건이 될 것이다. 동시에 오디션의 진정한 심사위원은 시청자들과 팬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결승전을 앞두고 더 바빠진 각 후보가수들의 팬덤들은 3월 중순까지 매일 네이버의 미스터트롯3 응원투표 사이트로 달려가 내가수에게 투표하면서 꽃피는 트로트의 봄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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