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예산은 얼마?"…김영록 전남지사, 순천시민 마음 얻기 '전력'

"대한민국 빛내줄 전남 대표도시 순천 전폭 지원" 약속

▲13일 순천 정책비전투어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가 발언하고 있다.ⓒ전남도

지난해 의대 설립 문제로 전남 동부권, 특히 순천시와 신경전을 벌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13일 순천을 방문,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날 순천 어울림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순천시 정책비전투어'에서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 순천을 첨단기술과 역사·미래가 공존하는 글로벌 혁신도시로 육성하겠다"고 확실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또 "동부권의 경제·문화·행정 거점인 순천은 지역 강소도시의 새 패러다임을 창출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그려가고 있다"고 추켜세우며 "새롭게 열릴 글로벌 남해안 시대에 순천이 주축이 돼 발전을 이끌어 가도록 전남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시가 추진 중인 우주방위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정책에 대해 최근 미국을 방문한 경험을 곁들여 응원했다.

김 지사는 "미국은 벤처정신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순천을 응원한다. 순천이 전남 동부권을 넘어 전남 대표, 대한민국을 빛내줄 도시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시민들과 토론에서도 순천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보였다. 특히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예산 요구액을 물어보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성가롤로병원 심혈관센터장으로부터 병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요청을 받은 김 지사는 "왜 달라는 예산을 말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관련 부서의 의견을 듣고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별량면과 상사면을 잇는 도로 확장 요구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가 "시도로라는 점에서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표하자 김 지사는 "시도로지만 지방도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언젠가 보고한 적이 있으니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또 전남도 국실장이 "(예산 확보 등을) 검토하겠다"는 형태의 답변을 하면 "검토가 아니라 확보하겠다고 답을 하세요. 그래야 도민들께서 안심하실 것 아닙니까"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토론 말미 연향동 공공자원회시설 건립 관련 도지사의 권고를 요구하는 시민 의견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불간섭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