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의 제95회 춘향제 컨설팅 협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남원시는 이미 백 대표 측과 계약을 체결한 데다 춘향제까지 4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백 대표가 입건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며 "춘향제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남원의 대표 축제인 만큼 축제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향제는 남원시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지난해 백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117만 명 방문객을 기록하며 약 792억 원 경제 효과를 거뒀다.
올해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백 대표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지난 11일 밝힌 바 있다. 기존 ‘착한 먹거리’ 부스를 ‘더본존’과 ‘바베큐존’으로 확장하고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지역 농특산물 기반의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춘향제 기간뿐만 아니라 연중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백 대표와 협력, 광한루원 주변 상권을 ‘미식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백요리사'가 운영하는 청년몰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백종원 테마 거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백 대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특히 춘향제에서 강조하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백 대표의 원산지 표기 논란이 충돌하는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지역 상인은 "남원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원산지 논란이 있는 인물이 컨설팅을 맡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남원시는 논란이 확산될 경우 대체 컨설팅 업체를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그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14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더본코리아는 충남 예산 백석공장에서 생산한 '백석된장'에 중국산 메주 된장과 외국산 대두 등을 사용하면서 국산처럼 홍보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본코리아는 자사몰 등에 '국산' 표시를 삭제하고 "관련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했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밖에도 자사 프랜차이즈 주점 '한신포차' 낙지볶음에 국내산 재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원재료는 중국산 마늘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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