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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교사들 "고교학점제 도입 따른 출결 방식 변경, 학교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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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교사들 "고교학점제 도입 따른 출결 방식 변경, 학교 혼란 가중"

설문조사 참여자 1328명 중 95% "바뀐 출결처리 방법 동의 못해"

"교육부, 준비 없이 밀어붙이기" 비판… "인천교육청, 현장 어려움 해소책 마련" 요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로고.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 가운데 교육당국의 미흡한 사전 준비로 현장의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는 교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갑작스럽게 변경한 출결처리 방식에 대해 교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인천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인천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변경된 출결처리 방식에 대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328명 가운데 95%가 "3월 13일부터 변경된 고등학교 출결처리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뀐 고등학교 1학년 출결 처리 방법이 선생님들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98%가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새로운 출결 방식이 고교학점제 시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7%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는 등 대다수의 교사들이 바뀐 출결 처리 방식을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이수하고, 이후에는 진로·적성에 따라 선택한 과목을 이수한 뒤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기존 출석부에 과목 담당교사가 수업 출결 여부를 표시한 뒤 담임교사가 최종 출결 상태를 확인한 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입력하는 방식에서 과목 담당교사만 출결 상태를 마감하도록 출결처리 방식을 변경했다.

▲고교학점제 운영방식. ⓒ교육부

과목 출석률이 학점 이수에 영향을 주는 현재의 고1 교육과정에서는 과목 담당교사가 이수 결정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유로 제시됐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과목 담당교사가 잘못 입력하거나 학생의 출결이 바뀌는 경우 담임교사가 해당하는 모든 과목 담당교사에게 일일이 연락해 수업 출결 변경을 요청해야 해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점과 매번 해당 학생에게 출결 사유를 문의하면서 민감한 개인 사유를 타인에게 노출시킬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교육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전교조는 "학교에서는 아침 조회부터 교외체험학습으로 출석인정 결석을 할 수 있고, 3교시에 경조사 때문에 출석 인정 조퇴를 할 수도 있으며, 질병 조퇴를 한 학생이 독감에 걸려 출석인정조퇴로 바뀔 수도 있다"며 "또 출석인정 조퇴를 한 학생이 사유가 변경돼 질병 조퇴로 바뀔 수도 있는 등 학생들의 출결은 늘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에 대한 각종 정보는 해당 학급의 담임교사만이 알고 있어 변경된 출결처리 방식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특히 현재의 고교학점제는 보충지도 등을 통해 무조건 이수시켜 실제 유급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최소성취보장제도’로, 교육부가 학교의 현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고교학점제를 밀어붙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전교조는 "교육부는 출결처리 방식 변경에 대해 전면 사과하고 기존의 출결 처리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 출결만이 아닌 최소성취보장제도나 학기별 생기부 기록 등 엄청나게 늘어난 교사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인천교육을 책임지는 인천시교육청도 한시라도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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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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