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망 사고에 이어 올해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전주페이퍼가 노동자 보호 의무를 제대로 다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관리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기계 오작동 이상의 문제로 해석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제지공장 전주페이퍼에서 17일 오전 7시 35분께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는 종이 제조 공정 중 고온 건조 중이던 슬러지가 분출되면서 발생했다.
화상을 입은 근로자들은 기계 작동이 멈춘 상황에서 건조 설비를 강제로 개방하려다 뜨거운 슬러지가 분출되며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곧바로 대전과 충북 오송 등에 위치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헬기와 구급차를 통해 분산 이송됐다.
전주페이퍼 측은 “부상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해당 설비의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계 오작동 원인과 사고 당시의 작업 지시 체계, 안전 장비 착용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에도 전주페이퍼에서는 10대 하청 노동자가 배관 점검 도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당시에도 2인 1조 작업 원칙 미준수, 사전 유해가스 측정 미흡, 보호 장비 미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고 현장을 노동부의 현장 측정 직전 청소하며 사망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경찰은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 심장마비로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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