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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등장한 새만금 '조력발전소'…'1석3조 효과'있지만 막대한 비용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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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등장한 새만금 '조력발전소'…'1석3조 효과'있지만 막대한 비용 '열쇠'

시화호의 조위 차보다 낮아 경제성 의문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만금 수질 개선 차원에서 조력발전소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력발전의 효과에 새로운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공약을 발표하고 "새만금 해수유통을 확대하여 생태계를 복원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조력발전소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조력발전소 검토가 유력 대선 후보 입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새만금 방조제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가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했지만 첫 조력발전소 건립을 언급하자 다음날인 25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조력발전소 건설 검토' 공약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 조력발전은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새만금 지역의 생태와 산업·경제·사회 전반을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새만금 조력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보 △수산업 복원 △수질 및 수생태계 개선 등 '1석 3조'의 효과가 크다.

사실 새만금 대안을 주장해온 시민사회단체에게 조력발전이 최선은 아니었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도민의 기대를 충족하되 자연성 회복을 통한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산물이고 그 효과는 시화호에서 충분하게 검증되었다는 논리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사업을 보는 시선과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조력발전에 대한 입장이 나뉠 수 있다"며 "따라서 이재명 후보가 강조한 사회적 합의절차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사업 현장 ⓒ새만금개발청

계획에서 실행까지 투명하고 치열한 공론화가 필요하며 전북의 구성원들이 '개발이냐 보전이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 조력발전과 해수유통 물관리를 중심으로 새만금의 바람직한 개발비전과 과제, 연안과 갯벌 생태복원 로드맵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지난해 초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열린 <프레시안 전북본부> 주최의 '새만금 긴급 대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새만금 해수유통 확대방안으로 해저터널 건설과 갑문 추가, 조력발전 등이 있다"며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와 효과를 동시에 고려할 때 조력발전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력발전은 수심 깊은 곳에서 발전을 하기 때문에 3~4m보다 깊은 지역의 수질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다.

현재 배수갑문 운영은 3~4m보다 수심이 깊은 하부층의 물을 순환시키지 못하고 있어 조력발전은 성층화로 인한 저층부 산소부족층 해소에 도움이 된다.

'성층화'는 호수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더운 표층수와 차가운 저층수가 층을 이루고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시화호의 경우 해수유통으로 수질관리의 전환과 조력발전소 설치 이후 수질이 '화학적 산소요구량'인 COD기준으로 1997년 17.4ppm에서 2018년 2.4ppm으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시화호의 수질 등급은 6등급에서 1등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30여년 전인 1994년에 수자원 확보와 지역발전을 위해 조성된 시화호는 2011년 세계 최대 규모인 245㎿(메가와트) 규모로 조력발전소를 건립하며 수질 개선과 갯벌 복원 등의 전환점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공동대표는 "조력발전소 건설은 동일한 시간에 훨씬 많은 물을 외해로 뺄 수 있게 함으로써 내부개발지역을 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현재 새만금 200년 홍수빈도에 맞춰 설계되어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 시 전북의 최대 강우량이 과거 예측자료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 강우량 유입 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물을 외해로 빼내야 하는데 현재 배수갑문으로는 매우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자치도는 조력발전소 건립에는 여러 사항을 사전에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건립하게 된다면 방조제의 일부를 발전소로 대체해야 하는 까닭에 막대한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으며 시화호와 달리 조위 차이도 적어 경제적 타당성 문제도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화호의 경우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海面)의 높이를 말하는 '조위(潮位)차'가 최대 9m에 달하지만 새만금호는 이보다 낮은 5m에 만족하고 있다.

전북자치도의 한 관계자는 "조력발전은 조위차가 클수록 경제성이 뛰어난 만큼 시화호에 비해 새만금의 경제성은 떨어진다"며 "방조제를 대체하는 조력발전의 공사비 외에 비용·효과분석인 BC분석과 국비투자 등 여러 사안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만금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비용만 적게는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국비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향후 새만금 조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공론화 과정에서 신중한 검토가 요청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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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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