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최근 나흘 간격을 두고 발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논평이 '180도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도민과 당원들을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나흘 전에는 이 후보가 제기한 '전북 3중 소외론이 전북의 전략적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후퇴'했다고 평가를 하더니 나흘 뒤에는 '전북의 미래를 새롭게 것을 설계…정책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극찬으로 돌변해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혁신당 전북도당은 지난 24일 전북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호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밝히면서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에 정책적으로 소외되었다며 '전북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발표했다.
당시 전북도당은 "호남권 메가시티라는 이름 아래 실질적으로 광주·전남 중심의 메가클러스터를 설계하고 있으며 전북은 그 부속적 지위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에는 국가 AI데이터 센터와 컴퓨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핵심지로 설정되고 나주와 해남, 여수, 목포, 신안, 고흥, 완도 등 전남 지역에는 해양, 관광, 문화, 예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전락적 투자가 잡중되는데 반해 전북은 해묵은 공약들이 나열되고 한정적이고 분절적인 기능만 부여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혁신당 전북도당은 이어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가 제기한 '전북 3중 소외'문제의식과 비교해 보면 이번 공약은 더 나아간 비전이 아니라 오히려 전북의 전략적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후퇴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고 혹평을 가했다.
전북도당의 논평은 '전북은 왜 또다시 부속적 지위에 머물러야 하느냐'면서 '정당의 차이를 뛰어넘어 전북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끝을 맺었다.
혁신당 도당은 그러나 28일 이재명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환영 논평을 발표하면서 '전북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며 나흘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의 논평을 발표한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부터 전북의 3중 소외론을 제기하며 전북이 처한 구조적 차별과 불균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해왔다"면서 "전북이 독자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상찬(賞讚)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전북도당은 한발 더 나아가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재명 후보야말로 전북 고유의 성장축을 세우고, 실질적 산업 주도권과 정책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임자 임을 확신한다"고 두 손을 들었으며 "이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흔들림 없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상반된 내용의 논평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공조는 중앙당과 전국적 차원의 문제이고 지역의 소외 문제에 대해 전북도당으로써 당연히 지적해야 할 문제를 제대로 짚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야권공조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던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앞선 논평에서 지나치게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자극했다는 평가에 따라 스스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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