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최종 선출했나 했더니 또 무소속 후보 등과 함께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을 돌이켜보면 참 희한하기 짝이 없다.
그들은 대통령선거를 위한 후보를 선출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위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쳤다.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후보는 차기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했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은 체제 전쟁"이라면서 "제2의 6.25전쟁, 건국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나지 않은 6.25, 아직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북한과 반국가세력들, 그들에게 나경원은 정치적으로 최우선 제거 대상"이라는 알 수 없는 발언을 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도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했다.
"우리가 평화롭게 누려온 일상의 삶을 보호하고 미래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전쟁"이라면서 "서서 죽을 각오로 싸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6.3조기대선'을 '전쟁'이라고 규정한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했다.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결정됐나 싶었더니 국민의힘의 '진짜 경선'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게 무슨 황당하고 희한한 말인가?
알고 보니 지난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 직후 새만금의 '빅픽처'를 그리겠다고 말한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이번에는 "개헌을 위한 '빅텐트'를 치겠다"고 말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당당하게(?)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한 술 더 떠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원샷 단일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당의 대통령 선거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는 왜 했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다. 국민들은 지금 한 정당의 참 희한한 대통령선거 후보 결정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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